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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 장관은 “합의 이행을 위한 첫 조건은 리타니강 너머로 헤즈볼라 테러조직이 완전 철수하고 모든 무장이 해제돼 레바논군이 이 지역 테러 인프라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이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휴전) 합의를 따르고자 한다”라면서도,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합의도 없는 것이며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북부 주민들이 안전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앞서 전날 저녁 헤즈볼라 측이 이스라엘에 휴전 합의 위반을 경고하는 취지의 성명을 낸 것에 이스라엘이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저녁 헤즈볼라의 수장인 나임 가셈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위반을 예방하고 합의가 이행될 수 있도록 하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라면서 “하지만 이는 우리가 60일간 기다릴 것이란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언제 인내심을 발휘할지, 언제 주도권을 잡을지, 언제 대응할지 등은 저항 세력의 지도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휴전 기간이 끝나기 전이라도 이스라엘군의 대응에 따라 합의 위반을 근거로 얼마든지 군사행동에 다시 나설 수 있음을 경고하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역시 이스라엘군을 규탄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유엔평화유지군은 같은 날 오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불도저가 유엔이 설정한 경계선 표시와 레바논군 관망대 등을 고의로 파괴하는 행위가 목격됐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와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
또 “모든 당사자는 적대행위 중단 상황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1월 28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해당 기간동안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완전 철수하고, 레바논 리타니강 남쪽 역시 헤즈볼라를 제외한 레바논군과 유엔평화유지군만 주둔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의 휴전은 이달 25일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