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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캐나다의 최대 도시인 토론토 및 토론토 지역에서 한국 소주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토론토가 위치한 온타리오주(Ontario)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인구규모(약 40%)와 가장 빠른 이민자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온타리오주는 캐나다 주류 소매 시장에서 매출의 30% 이상인 약 87억 캐나다 달러를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시장 영향력이 크다.
토론토의 인구는 2023년 기준 약 280만 명이다. 이 중 아시아계 인구 비율은 12.7%로 높은 편이다. 이 지역은 한류, 특히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한 한국 미디어 콘텐츠의 영향력이 뚜렷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수용도가 매우 높다. 이와 같은 문화적 기반은 K-주류에 대한 소비로도 확장되고 있다.
한국 소주 중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건 과일향 소주(Flavoured Soju)다. 자몽, 복숭아, 청포도 등의 과일향 소주는 기존의 도수 높은 술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40대 여성 소비자층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
실제 토론토 지역 소매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의 제품 등록 현황에 따르면, 과일향 소주는 19개 제품, 기본 소주는 6개 제품으로 과일향 소주가 기본 소주 대비 3배 이상의 제품 수가 등록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전통주 관심↑…프리미엄 고급화 전략 필요
한류 콘텐츠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외식 업계에서는 한국식 바비큐나 이자카야 스타일의 음식점이 한국 전통주를 활용한 페어링 메뉴를 구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류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
이같은 한국산 주류는 현지 주류 전문 매장인 엘시비오(LCBO)뿐 아니라, 한인 및 아시아계 슈퍼마켓, 온라인 플랫폼, 한식당, K-bar(바)라고 일컬어지는 한국식 주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 토론토 시내 한인 밀집 지역과 유학생, 젊은 직장인이 많은 지역에서는 소주 제품의 회전율이 높으며, 문화 축제나 팝업스토어 등을 통한 일회성 판촉 이벤트도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캐나다 내 우선 진출 지역으로는 소비인구 규모가 가장 큰 온타리오주를 고려하되, 토론토, 해밀턴, 오타와 등 인구가 많고 아시아계 비율이 높은 지역을 우선 공략해야 한다”며 “주요 고객으로는 K-콘텐츠에 열광하고 소비 트렌트에 민감하며 일정 수준의 소득으로 외식과 음주를 즐길 수 있는 20~40대 한식 경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는 북미의 경쟁 제품 대비 ‘한국형 위스키’로의 포지셔닝을 위해서는 건강, 원료의 정통성, 숙성 개념 등 프리미엄 요소를 강조하되 프리미엄 주류 부문은 브랜드와 품질이 핵심 경쟁력으로, 현지화 전략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 구축을 위한 노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