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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로비' 의혹 김승원, 전격 자진 사퇴…"결단 존중" VS "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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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6.09.19 1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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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 19일 후보직 사퇴
李 기자회견 하루 만에 전격 사퇴
전문가들 이미 김승원 사퇴·철회 가능성 관측
與, "고뇌에 찬 후보자 결단"....金간담회 미뤄
野 "국민 승리…인사라인 전면 개편해야"

[이데일리 노희준 공지유 기자] ‘식약처 로비’ 의혹 등을 받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전격적으로 자진 사퇴했다. 후보자로 지명된 지 20일 만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한 지 하루만이다.

이로써 지난 13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이어 이재명 정부 2기 개각 인사 두 명이 연속 낙마하게 됐다. 민주당은 ‘고뇌에 찬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재수사와 인사 참사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사퇴배경에 대해 “전날 대통령님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며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의 부담이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의 임명 관련 질문에 “아직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다”면서도 “직을 내려놓아도 미완의 검찰 개혁은 반드시 완수하겠다. 윤석열, 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와 한동훈의 수사 기밀 불법 유출 짜집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 과정에서 신약 임상실험 청탁 로비 의혹 등을 받아왔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21년 브로커 양모씨의 요청을 받고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전달했다. 이를 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포함해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민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높은 수위 공세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배우자 및 자녀가 근무한 사회적협동조합 특혜 의혹과 민주당 내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모임 공동대표를 지낸 이력 등이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후보자를 비롯한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하면서,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이날 ‘사퇴 결심 전에 청와대와의 사전 교류가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 등에 “대통령님께 누가 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팠다”는 답을 연속해 내놓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실제 김 후보자 사퇴는 이 대통령 전날 기자회견이 있는 지 하루만에 나왔다.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시점을 기준으로는 이틀 만이다. 이를 보면 결국 김 후보자 사퇴는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분기점이 된 모양새다. 실제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를 두고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김 후보자 낙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염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전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후보자와 관련해 논란이라는 표현도 썼고, 국민 여론을 보겠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만큼 주말 중 자진 사퇴 형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국회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임명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임명을 안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후보자가 지명 20일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지난달 30일 이 대통령이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이후 두 번째 낙마 사례가 됐다. 앞서 지난 13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비례대표 겸직 문제 등 논란 속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김 후보자 사퇴를 두고 여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 사퇴 이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승원 후보자의 고뇌에 찬 결정을 존중한다. 국정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는 김승원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라며 “민주당은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며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김승원은 물러나면서까지 ‘남 탓’, ‘검찰 탓’만 했다. 잘못이 없는데 물러난다는 것인가”라며 “‘장관’의 시간은 끝났고, ‘수사’의 시간이 시작됐다. 주가조작, 국민 생체실험, 가족 조합, 모두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와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통해 인사검증 라인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인사라인을 전면 개편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국민의 승리”라며 “이재명 민주당이 ‘오빠 독약 로비’를 ‘볼 수록 잘한 인사’라며 총력으로 결사 옹호했지만, 국민이 이겼다”고 평가했다.

한편, 20일로 예정돼 있던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취임 한달 기자단 티타임 일정은 순연됐다고 민주당은 이날 오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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