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해제 사흘 만에 500자 분량 담화
'2분 사과'에 분노…역효과 고려해 짧게 했나 의견도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윤 대통령이 7일 오전 비상계엄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지만 2분 남짓한 짧은 입장 표명에 시민들이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7일 오전 서울여의도 국회 정문앞에서 탄핵을 촉구하며 농성에 나선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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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다.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회 본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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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며 제2의 계엄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행후 거취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제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며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2분 남짓의 입장 발표 후 단상 옆으로 나와 고개를 숙인 뒤 바로 퇴장했다.
지난 3일 155분간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흘 만에 나온 대통령의 입장이 2분3초간의 사과로 끝나자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 (사진=엑스(구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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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담화가 얼마나 짧으면 카톡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다”, “시작과 동시에 끝나기에 담화 시간이 앞당겨진 줄 알았다”, “유튜브 광고 보고 나니 들어가니 담화가 끝났다”, “친구한테 사과할 때도 이렇게 하면 손절당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앞서 여러 차례 진행한 대국민 담화, 기자회견 등에서 지지율과 여론이 오히려 안 좋아진 경우가 많아 불필요한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해 짧은 담화가 진행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 5시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표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