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SK·한화…유상증자 대신 회사채 택하는 리츠들

안혜신 기자I 2025.02.15 12:53:39

작년 조 단위 대규모 유증으로 주가 부진 지속
주가 희석에 기존 주주 반발도 부담
SK리츠 시작으로 한화리츠 등 회사채 발행 나서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동안 유상증자에 활발하게 나섰던 리츠(REITs)들이 올 들어서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리츠 주가가 워낙 떨어진데다 유증에 대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서 SK리츠(395400)가 유상증자 대신 회사채 발행을 택했고, 한화리츠(451800) 역시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리츠 역시 리파이낸싱(차환)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회사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리츠는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부동산 등에 투자·운영하고 여기서 발생한 이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투자회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리츠는 유상증자를 하면서 신규 자산을 편입하고, 이를 통해 성장한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들어서 1조원 이상 대규모 유상증자가 연이어 일어난 여파로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 주가가 부진한 수준을 이어갔다. 유상증자로 신주가 발행되면 지분 가치가 떨어지면서 기존 주주들에게는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서는 자금 조달 수단으로 유증보다 회사채 발행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SK리츠가 매입한 ‘충무로15빌딩’(향후 ‘SK-C타워’로 명칭 변경) (자료=SK리츠)
올해 연초효과가 강하게 이어지면서 발행 금리 역시 기업에 유리한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리츠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SK리츠가 대표적이다. SK리츠는 올해 들어서 리츠 중 가장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SK리츠는 2년물과 3년물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훌쩍 넘는 680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총 27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신용등급이 AA-인 SK리츠는 수요예측 흥행으로 3%대로 발행 금리가 결정됐다.

한화리츠 역시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6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인데 최대 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화리츠는 작년 말 한화리츠 운영 계획을 통해 앞으로 유증 규모를 최소화 하고 배당 삭감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SK리츠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리츠의 회사채 발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리츠 입장에서는 신규 자산 편입을 위한 자금 조달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츠에게 유증은 중요한 자금 조달 수단인데 주가가 워낙 많이 빠졌고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워낙 커 쉽게 유증에 나서기 쉽지 않은 분위기”라면서 “당분간은 유증보다 회사채 등 다른 방법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