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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선박 피격 신고…사우디 핵심 송유관도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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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9.13 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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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사당국 “호르무즈 통과 선박에 발사체 명중”…피해·승무원 상태 미확인
사우디 동서 송유관, 드론 공격 뒤 예방 차원 가동 중단
하루 400만~500만배럴 운송…세계 원유 공급의 4~5%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이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가 새로 접수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 공격 이후 핵심 동서 송유관 가동까지 중단하면서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2이란 남부 항구 도시 반다르압바스 연안의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통과하고 있다. 이란의 수석 협상가는 9월 6일, 최근 발생한 충돌에서 테헤란이 미국 군함을 공격한 데 이어, 향후 미국의 추가 공격에 대해 더욱 강력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진=AFP)
2이란 남부 항구 도시 반다르압바스 연안의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통과하고 있다. 이란의 수석 협상가는 9월 6일, 최근 발생한 충돌에서 테헤란이 미국 군함을 공격한 데 이어, 향후 미국의 추가 공격에 대해 더욱 강력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해군과 연계된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에 발사체가 명중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선박 피해 규모와 승무원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신고는 사우디가 동서 송유관을 예방 차원에서 일시 폐쇄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라크와 사우디 당국은 해당 송유관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활동하는 이라크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 주체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없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약 1200㎞ 이어지는 원유 수송망이다. 중동 전쟁으로 지난 6개월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대부분 막히자 중동산 원유를 외부로 내보내는 핵심 우회로 역할을 해왔다.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400만~500만배럴의 원유가 운송돼왔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다른 걸프 산유국의 원유·가스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사우디는 이 송유관을 통해 공급 차질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었다.

사우디 외교부는 이번 공격으로 일부 부상자와 시설 피해가 발생했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 수출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은 공개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아일랜드 방문 중 이번 사우디 송유관 공격의 배후에 대해 “아마도 이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며 공격 책임이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다.

중동 전쟁이 확대되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주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이 유조선을 공격하고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일대에서 세력을 확대하면서 또 다른 주요 원유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운항 차질 우려도 커졌다.

후티 반군은 12일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한가운데 있는 전략 요충지 페림섬을 장악했다고 예멘 정부 소식통 4명이 로이터에 전했다. 이곳에서 충돌이 확대되면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 항로까지 동시에 압박받을 수 있다.

사우디는 미국에 군사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 3명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후티 반군과의 전투를 위한 미군 지원을 요청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국은 당장은 직접 개입하지 않되 정보 지원은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왕세자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후티 측도 미국 정부에 연락해 워싱턴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외교적 돌파구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합의가 수주 만에 무너진 이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14일 오만에서 걸프 아랍국가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번 회의에서 서명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자국의 통제권을 인정하고 통항 선박에서 요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오만은 다른 역내 국가들의 동의 아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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