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지하철에선 VHF(아날로그방식 초단파), 고속철도에선 비싼 TRS(주파수공용통신)를 주로 썼다.
하지만 이번에 세계 최초로 SK텔레콤(017670)이 국내 장비 업체인 삼성전자, 사이버텔브릿지와 함께 부산도시철도 1호선에 차세대 철도 통신규격인 ‘철도통합무선망(이하 LTE-R)’을 구축했다.
LTE-R(LTE-Railway)이란 공공주파수를 활용한 LTE기반의 철도통합무선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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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사장 박정호)과 부산교통공사는 LTE-R 구축을 마치고 2달간 시운전 등 준비 단계를 거친 후 4월경 LTE-R을 본격 운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5년8월 부산교통공사와 ’LTE-R 구축 사업‘ 계약 체결 후, 부산도시철도 1호선 40개 역사 40.48Km 구간의 기존 음성 아날로그 통신망을 데이터 환경 기반의 LTE-R망으로 전환해왔다.
부산지하철이 전부 한꺼번에 LTE-R로 바뀌는 건 아니지만 차츰 적용이 확대된다.
◇관제실 밖에서도 안내방송, 실시간 영상 공유도 가능
기존 철도 무전통신에서는 관계자간 음성통화와 무전만 가능했다.
하지만 LTE-R망을 통하면 실시간 영상 전송, 그룹 통화/문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제실·기관사·역무원·구조요원 등이 동시에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긴급상황 발생시 관제실, 선후행 열차, 유관기관 등에 사고 열차 내의 실시간 영상을 한 번에 공유해 신속한 원인 파악 및 체계적 대응이 가능하다.
아울러 LTE-R망을 통해 ▲역무원이 역사 내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안내/긴급 방송을 하거나 ▲시설관리, 유지보수 인력의 스마트폰에 열차 접근 경고를 알리는 등 다양한 부가 기능도 가능하다.
LTE-R이 사물인터넷(IoT)센서와 연동되면 향후 차량관리 서비스까지 가능하다.
SK텔레콤의 LTE-R 구축 현장에는 김포시, 서울메트로, 공항철도 등 다양한 국내 철도관계자들이 방문할 만큼 관심을 끌었다.
◇노키아 등 외산 장비 대신 삼성전자, 사이버텔브릿지 제품 적용
이번 LTE-R 구축에 설치된 모든 설비와 장비는 삼성전자, 사이버텔브릿지 등 국내 기업의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제품이 적용됐다.
외산 장비를 활용하던 열차 무전 설비 시스템을 국내 기술 기반의 장비로 대체하면서, 국내 강소 기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 것이다.
삼성은 기지국과 중계기를, 사이버텔브릿지는 무선·그룹 통화를 위한 PTT서버, 콜서버, LTE-R용 무전기, 관제를 위한 미들웨어 소프트웨어 등을 맡았다.
SK텔레콤 심상수 인프라Biz. 추진본부장은 “기존 아날로그 철도 통신망을 LTE-R망으로 대체하는 사업을 확대해 갈 것”이라며, “향후 재난망 구축에도 LTE-R 운용을 통해 확보한 기술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