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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은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이어졌다. 이날 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번화가는 불야성을 이뤘다. 술집 대부분 만석이었다. 식당과 술집 등의 영업이 종료되는 오후 9시가 되자 일제히 거리로 쏟아지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집에 가기 아쉬운 사람들은 오락실이나 무인 포토 스튜디오로 향했다. 숙박업소를 잡고 헌팅을 하는 이른바 ‘방술 족’도 곳곳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유명 쇼핑몰에는 매서운 한파를 피해 실내로 몰려든 쇼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쇼핑몰 입구에는 QR코드를 찍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 있었으며, 쇼핑몰 내부 일부 음식점은 오후 6시께 몰려든 대기 손님에 일찌감치 예약을 마감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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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데이트를 하러 나온 이모(31)씨는 “크리스마스 낀 주말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놀러 왔다”며 “이미 백신접종을 마친 상태고. 마스크도 계속 착용하고 있어서 코로나 감염을 딱히 걱정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놀랐다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A(27)씨도 “SNS 보면 다들 노는데 혼자 집에 있으면 쓸쓸해서 연말 분위기 좀 내려고 나왔다”며 “‘사람이 없겠거니’하고 나왔는데 가려고 골라놨던 식당이 꽉 차서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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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어렵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1주일 신규 확진자는 5317명→5202명→7456명→6919명→6233명→5842명→5419명으로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오미크론 확산과 연말·연시 모임 등 변수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연말임에도 시민들의 귀가 시간이 부쩍 빨라졌고, 전체적인 이동량도 줄고 있다. 지난 주말 시작된 방역강화 조치 이후, 하루 확진자 수는 7000명 내외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다”라면서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