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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제로베이스로 시작하는 행사… 경험·노하우 ‘데이터화’ 필요 [M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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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기자I 2026.07.08 06:00:22

신현대 한국마이스협회장 인터뷰
“행사 결과물·성과 등 실증 데이터 쌓아 플랫폼서 관리
업계 경쟁력·생산성 키우는 ‘전략 자산’으로 삼아야”

신현대 한국마이스협회 회장
신현대 한국마이스협회 회장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국제행사 개최 시 ‘데이터’와 ‘레거시’ 구축을 제도적으로 의무화해야 합니다.”

신현대 한국마이스협회 회장(사진)은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수백 건의 국제행사가 열리지만, 관련 성과와 같은 실증 데이터와 유치·개최 과정의 경험과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축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번 개최된 적이 있는 행사, 규모와 포맷이 유사한 행사조차 매번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데이터와 레거시의 부재가 산업 경쟁력은 물론 업계 전반의 생산성까지 떨어뜨리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신 회장은 행사 전후에 산출되는 각종 결과물과 성과 등 실증 데이터를 산업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예산 계획 단계부터 행사 전 과정과 직간접 파급효과 등 성과를 데이터화하는 레거시 구축 비용이 필수 항목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국제행사 유치 경험과 전략, 개최 노하우, 성과 등을 체계적으로 축적·관리할 ‘마이스(MICE) 아카이브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관련 업계의 유연하고 신속한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한 특화 AI 기술·서비스 개발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데이터와 레거시 구축의 생산성, 효율성을 높이려면 마이스 산업 특성에 맞는 ‘버티컬 AI’ 기술 개발은 필수”라고 말했다.

정확한 성과와 후속 효과를 입증할 데이터와 레거시 부재는 ‘제도의 역차별’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전문시설인 전국 전시컨벤션센터는 산업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쇼핑몰, 호텔, 놀이공원과 같은 상업시설보다 최대 2.2배 가량 높은 ‘교통유발부담금’을 내고 있다는 것. 신 회장은 “교통유발부담금 청구와 감면 권한이 해당 지자체에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교통유발계수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데이터와 레거시 구축과 산업 고도화를 위해 필요한 선결 과제로 입찰·조달 제도 개선을 꼽았다. 기획력보다 가격이 더 중요한 최저가 낙찰 구조, 이전 사업수행 실적 배점 간격이 커 대형 행사는 소수 특정 기업이 독식할 수밖에 없는 평가 방식이 신생·중소 기획사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 회장은 “업계를 묻지마식 출혈 경쟁으로 내모는 최저가 낙찰 방식은 결국 행사 품질을 떨어뜨려 국가·도시 이미지를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상콘텐츠 분야처럼 제작비의 최대 30%를 감면하는 세제 지원 도입 방안도 제시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포럼·세미나, 전시·박람회에 참가하는 중소기업의 참가 비용을 법인세 감면 같은 세액 공제 방식으로 지원하자는 제안이다. 재정 부담을 덜고 무분별한 지원의 병폐를 막기 위해 대상을 국제 인증을 받은 행사로 제한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봤다. 신 회장은 “세제 혜택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마이스 내수 시장 살리기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일거양득’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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