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유럽연합(EU)이 영국에 중국산 자동차 관세 인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EU는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의 관세를 매기고 있는데, 영국도 이에 맞춰 대중 무역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최근 영국산 제품이 역내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으려면 영국이 EU의 관세 동맹에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 (사진=AFP)
EU는 최근 ‘메이드 인 유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경쟁에서 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EU 제조업체들을 적극 우대하는 게 골자다. EU애서 탈퇴한 영국은 자국 제품 역시 EU산과 동일하게 우대해 달라는 요구를 이어 왔으나, EU는 영국이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우선 대중 관세에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이 낮은 대중 관세를 유지할 경우 중국산 제품이 영국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오면서 사실상 EU의 무역 장벽을 우회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U의 한 당국자는 FT에 “영국이 관세 동맹에 동참한다면 최근 영국이 직면한 메이드 인 유럽 문제는 대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EU는 이달부터 영국산 이산화티타늄 수입 물량을 별도로 추적하는 감시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사실상 영국에 대한 압박 신호라고 FT는 분석했다. 영국이 대중 무역정책에서 EU와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EU는 영국을 향한 더욱 강력한 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EU의 관세 동맹 요구에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영국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 장벽을 높일 경우 주요 투자국이자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마찰은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