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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미·중 갈등에 따른 니어쇼어링으로 멕시코의 대미 수출이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어쇼어링은 생산시설이나 공정을 인접 국가로 옮기는 현상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을 대체할 납품·생산 지역을 모색하는 미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시절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 조치를 연장한 데 이어, 반도체 등 첨단제품 수출입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 위구르족 강제노역 의혹을 제기하며 중국산 섬유·의류 수출입도 제한하고 있다. 한 단추회사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은 미국이 중국과 계속 다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중국에 의존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물류난도 니어쇼어링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컨테이너를 운반하는데 통상 한 달 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컨테이너 배송 기간이 2~3배 길어졌고, 운송 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육로로 이어진 멕시코에서는 2주 안에 물건을 보낼 수 있는 데다, 운송비 역시 중국보다 저렴하다.
니어쇼어링 현상이 지속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니어쇼어링을 가속화했던 물류비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의류 산업의 경우 중국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낮춰 운송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 멕시코가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 역시 상당 부분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계 섬유회사 렉트라에서 멕시코 담당 임원을 맡고 있는 카를로스 사르미엔토는 “니어쇼어링을 주도하는 건 기본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상황”이라면서도 “중국이 미국 시장에서 사라지는 건 아니디”라고 말했다. 광범위한 상품에서 주공급자 역할을 하는 중국 역할을 멕시코가 대신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