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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8강·AG 5연패…위기속 대표팀 맡은 류지현, 두 과제 모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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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27 23: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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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서 일본에 3대1 승리...슈퍼라운드 완패 설욕
국제 경쟁력 회복-아시아 정상 수성 목표 이뤄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에 이어 아시안게임 5연패까지 이끌었다. 과정은 험난했지만 국제대회 경쟁력 회복과 아시아 정상 수성이라는 올해 대표팀의 두 과제를 모두 이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끈 한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3대1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류지현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3대1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류지현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류지현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류지현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틀 전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당한 0-5 패배를 설욕한 한국 야구는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 대회에 이어 5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잇단 국제대회 부진으로 떨어진 자신감을 되살리는 임무를 맡았다. 한국은 2013년부터 WBC 세 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류 감독은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나선 올해 3월 WBC에서 한국을 17년 만에 8강으로 이끌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을 견뎌야 했다. 도전자 입장이었던 WBC와 달리 아시안게임은 무조건 금메달을 따내야 했다.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이 실업 선수가 주축인 일본, 대만에게 잡힌다면 큰 후폭풍이 올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결승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만을 5-0으로 이겼지만, 경기 중반까지 타선이 막혀 접전을 벌였다. 홍콩과 태국에는 각각 13-0, 18-1로 승리했으나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에 완패했다. 일본 왼손 선발 히구치 신에게 7이닝 동안 1점도 얻지 못했다. 중국전도 선취점을 내준 뒤 상대 수비 실수 등을 틈타 역전승을 거뒀다.

류 감독은 결승에서 다시 만난 히구치를 공략하기 위해 타자들의 타석 위치를 조정했다. 심판진의 바깥쪽 스트라이크 판정 범위가 넓다는 전력분석팀 분석에 따른 대응이었다. 타자들에게 홈플레이트 가까이 붙어 서도록 지시했다. 이는 효과를 봤고 히구치는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곽빈(두산)을 길게 끌고 갔다. 곽빈은 공 111개를 던지며 6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7회에도 직접 이닝을 마치겠다는 의사를 보인 곽빈에게 마운드를 맡겼다가 동점을 허용한 뒤 교체했다. 이어 조병현(SSG)이 1이닝, 박영현(KT)이 1⅔이닝을 책임졌다. 투수 세 명으로 결승전을 끝냈다.

류 감독은 8회초 김지찬이 3루와 홈 사이에서 협살에 걸려 아웃되자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등 경기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9회말 박영현이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에야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곽빈을 대회 최고 수훈 선수로 꼽았다. 그는 대표팀 최고참으로서 책임을 다하며 마운드를 지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숙소와 이동, 식사 등 현지의 어려움을 해결해준 KBO 지원 인력과 순위 경쟁 중에도 핵심 선수들을 대표팀에 보낸 10개 구단에도 감사를 전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 압박감을 이겨내고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둬 정말 자랑스럽다”며 “목표했던 금메달을 땄으니 이제는 조금 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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