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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선언문 난항예고…각국 정상 시각차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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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I 2015.12.01 09:26:24

미·러등 선진국 "기술 개발로 온실가스 감축 앞장"
인도 등 개발도상국 "지구온난화는 선진국 책임"

[파리(프랑스)=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구온난화를 막고자 150개국 정상이 프랑스 파리에서 머리를 맞댔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했다. 각국 정상들이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신(新)기후체제에 대한 협상을 타결하고 합의문(가칭 파리의정서)까지 채택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기후 재원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도국의 힘겨루기로 이번 회의도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150명 각국 정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에 공감하며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저마다 다른 솔루션을 제시하며 시각차를 드러냈다.

11월 30일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 컨벤션센터 전경.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여 중인 국가 국기가 조형물로 전시돼 있다.(이지현 기자)
기후변화총회 현장 미디어룸에서 3000여명에 이르는 각국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이지현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분간의 연설 시간을 10분이나 초과해 “저탄소 경제전환을 위해서는 민간주체의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인들과 주요 국가들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청정에너지’ 연구와 기술 개발에 향후 5년간 200억 달러(약 23조원) 규모의 민관 공동 기금을 투입하겠다는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온실가스 배출감축에 대한 합의는 우리의 자손들을 위한 미래의 건설을 누구도 막을 수 없음을 입증하는 저항의 행동이 될 것”이라며 “여기 파리에서 우리는 공통의 노력과 목표에 따라 힘을 합칠 수 있음을 세계에 보여주자”고 합의문 도출에 힘을 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70% 감축하겠다”며 “나노튜브첨가제로 1억 8000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하고 이 기술을 개도국에 이전하겠다”고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기후변화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입장은 달랐다. 모디 총리는 “기후변화의 책임은 선진국에 있다”며 “이에 대한 기금도 선진국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그동안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산업을 발전시킨 선진국들이 이제 산업화에 나서는 후발국가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선진국이 지구를 망쳤다”고 목소리를 냈다. 무기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기후 재원을 제공하겠다는 선진국의 약속 이행은 기대 이하”라며 “선진국이 선도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각국 정상들의 원만한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국 선진국과 개도국의 첨예한 대립으로 합의과정에 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재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일부 예외 국가는 있지만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2도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감축 의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기후 변화를 테러와 함께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 과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번 총회에서 합의문 채택에 실패하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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