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공급 부족은 실적을 만들지만, 공생은 밸류에이션을 만든다”며 “여전히 주도주를 사되, 희소성을 반복 가능한 이익으로 바꾸는 기업을 사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증시는 실적의 시간에 진입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주 2조3000억원을 순매수, 지정학과 금리가 주가의 할인율을 높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는 기업 이익의 기대치를 끌어올린다”며 “숫자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주문”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는 가격 바닥을 다지는 단계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추세적 복귀를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외국인 매도세는 진정됐고 수급의 방향은 바뀌기 시작했다”며 “1980년 이후 코스피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던 일곱 차례의 전고점 회복기간은 평균 1148일이었으나, 이번 조정을 금융시스템의 붕괴가 아닌 강세장 내부의 수급 정상화로 보면 이전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메모리 기업의 실적에서 확인할 첫 번째 변화로는 장기계약이 꼽혔다. 세부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기공급계약(LTA)보다 마이크론의 전략적고객확약계약(SCA)이 변화의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기존 LTA가 거래기간을 늘렸다면 SCA는 물량과 현금흐름의 하단을 묶는다”며 “메모리의 재평가는 가격의 상단보다 이익의 하단이 높아질 때 시작된다”고 말했다.
|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은 이런 흐름을 산업 차원으로 확장했다. 발표된 협력 규모는 총 9500억달러다. SK그룹 관련 협력은 7500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엔비디아와의 차세대 메모리·데이터센터 협력은 5000억달러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의 협력도 최대 2000억달러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확정 매출과 양해각서(MOU)를 구분해야 하지만, 한국 메모리가 단순 납품업체에서 공동 투자자와 설계 파트너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사례는 반면교사로 제시됐다. 일본 기업은 1990년 전후 범용 디램(DRAM)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후 점유율은 10% 안팎으로 추락했다.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과 엔고뿐 아니라 가격 급락, PC 중심의 수요 변화,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생산체계 전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는 경주 최부자 가문의 사례를 들어 “12대에 걸쳐 ‘만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라’는 가르침을 지켰다”며 “부를 제한한 것이 아니라 부가 지속될 수 있는 관계를 지킨 것이며, 메모리 기업의 상생 전략도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가격은 한 분기의 이익을 높이지만 적정한 가격과 안정된 공급은 시장 전체를 키운다”고 강조했다.




![[단독 인터뷰①] ‘두 번째 한국 감독직 도전' 포옛 “한국만 원한다”](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2700033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