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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시위 열렸지만…8년 전과 달라

이소현 기자I 2025.01.20 10:39:30

트럼프 취임 하루 전 美 분위기는
美 대선 트럼프 사실상 ''완승''에
''반트럼프'' 시위 규모 대폭 축소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반(反) 트럼프’ 시위가 8년 전과 마찬가지로 열렸지만, 그 규모는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미국 뉴욕시에서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가한 시위대를 뉴욕 경찰이 주시하고 있다.(사진=로이터)


2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져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물러나야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반트럼프 시위는 2017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첫 취임 당시 약 50만명이 모였던 규모보다 쪼그라 들었다고 짚었다.

BBC도 반트럼프 시위에 대해 “워싱턴 D.C.에서 열린 행진에는 이전 집회보다 적은 인원이 모였다”며 “주최 측은 5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약 5000명이 모이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7개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하며 사실상 ‘완승’으로 재당선됐으며, 흑인 여성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패배 등으로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들의 행진’(The People‘s March)이라 불리는 반트럼프 시위는 2017년 트럼프 1기 때 시위를 조직한 단체에 의해 진행됐으며, ‘트럼피즘’(트럼프주의)에 맞서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들은 이날 워싱턴 중심부의 한 공원에 모여 링컨 기념관까지 행진했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는 뉴욕과 시애틀 등지에서도 열렸다.

반트럼프 시위 참석자들은 ‘분홍색 고양이 모자’를 쓴 여성들이 대다수였다. 이는 8년 전부터 고양이라는 의미 외에 속어로 여성 성기를 지칭하는 ‘푸시’(Pussy)를 써서 트럼프 당선인의 여성 혐오증과 성희롱 전력 등을 저격하는 의미로 반트럼프 시위의 상징으로 활용돼 왔다.

18일(현지시간)미국 뉴욕에서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에 사는 조지(70·남)는 “트럼프의 귀환은 낙태를 선택할 권리, 이민할 권리, 환경을 보호할 권리 등 모든 권리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2017년 시위에도 참여했던 메릴랜드 동부 출신의 마리아(59·여)는“이번 시위에 참가자 수가 적었다”며 “아마도 모두가 지쳤을 것이고, 우리는 시위 대신 다른 방법으로 맞서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 출신의 50대 여성 레베카는 멕시코로 이민 준비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4년을 더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시위대 주변에는 취임식에 참석하려던 트럼프 지지자들도 있었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소냐(60·여)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무슨 이유로 시위하는 거냐”며 “지난 4년 동안 경제와 안보는 끔찍했고, 특히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인 캘리포니아에서 그랬다. 나는 변화를 원했기 때문에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워싱턴 D.C.에 도착해 버지니아 교외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불꽃놀이를 포함한 비공개 행사로 취임 전야제를 시작했다.

취임 하루 전 트럼프 당선인은 워싱턴DC의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당선인 신분으로 진행한 마지막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의 힘과 번영, 품위와 긍지를 영원히 다시 가져오는 새로운 날을 시작할 것”이라고 ‘트럼프 2기’를 예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일 정오(한국 시간 21일 오후 2시)에 취임 선서를 하며 백악관에 재입성할 예정이다.

트럼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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