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재명 대통령(49.42%)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15%)의 득표율 차이는 8.27%포인트(p)로 10%포인트를 넘진 않았습니다. 또 이재명 대통령 역시 과반 득표는 하지 못했죠. 이번 대선 득표율은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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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p 패배 국힘 김문수…완패 vs 선전
대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0시 이전까지 다수의 조사들은 김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패배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또한 이재명 후보 51.7%, 김문수 후보 39.3%로 예측하며, 12.4%포인트 격차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격차는 이보다 4%포인트 이상 좁혀졌습니다.
김 후보가 완패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친한계(친한동훈계)인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떤 분들은 40%에 의미를 둔다. (하지만) 선거에서 8.3%포인트 격차면 ‘완패’”라며 “보수가 40%, 41% 이렇게 나오는 부분은 위안을 삼으려고 하는 마음은 있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이었다가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은 “(김문수 후보가)40% 득표를 해 충격받았다”며 사실상 김 후보가 선전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가 승리한 지역을 보면 다 친윤(친윤석열) 국회의원들 소속 지역이라고 언급, 국민의힘 쇄신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평론가들 의견도 갈립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문수 후보의 ‘참패’로 평가합니다. 그는 “우리나라 대선은 1번과 2번의 싸움이고,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진보-보수 각각 35%의 지지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보수의 기본 지지층을 37% 정도로 보기도 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8%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는 것은 중도층 싸움에서 국힘이 완패를 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내란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연하지 않고 치른 선거라는 점을 보면 선전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직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19대 대선은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41.08%로 승리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2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41% 득표했습니다. 보수표가 홍준표-안철수 후보로 양분됐기에 이번 대선과 직접 비교는 어려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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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득표 실패한 李 대통령…“국민 견제심리 반영” 해석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반 득표율에 실패한 데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국민의 견제심리가 컸다고 해석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보수텃밭이라고 불리는 PK(부산·울산·경남) 중 울산과 부산에서 경남에서도 승리했습니다. 반면 21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TK는 물론 PK도 모두 내줬습니다. 방송사 출구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PK 중 울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지만, 결과는 김문수 후보가 47.57% 득표로 이 대통령을 5.03%포인트로 여유있게 앞섰습니다.
이종훈 평론가는 “국민들이 총선과 달리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5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지 않은 것은 ‘권력을 주지만 폭주는 말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비상계엄으로 인한 대선 임에도)과반을 넘지 않은 것은 국민 경고의 의미가 있다고 봐야한다”고 해석합니다. 또 “국민의힘을 40% 이상 지지한 것도 ‘이재명 민주당 정부를 견제할 힘은 남겨두겠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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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송3사 예상 득표율 51.7%과 실제 득표율(49.42%)의 차이를 ‘샤이 보수’ 때문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김문수 후보를 찍었음에도 비상계엄을 일으킨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고 차마 공개적으로 말하진 못했을 것이란 의미입니다.
흔들리는 샤이 보수를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바꿔 득표율을 넘어 국민 50%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또는 샤이 보수가 완전히 보수로 정착할지는 모두 이재명 대통령에 달려 있습니다. 과연 샤이 보수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