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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럽에 LNG 공급 보장…비상사태 선포, AI용 발전소 신속 승인"

양지윤 기자I 2025.01.24 09:01:42

트럼프, 세계경제포럼서 화상연설
"유럽, 우크라 전쟁으로 공급 받을 수 없어"
"LNG 프로젝트 더 많아지면 가격 더 떨어져"
"AI 산업 육성, 지금보다 두 배 에너지 필요"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수출 산업 호황으로 국내 가스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도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비상사태 선포로 인공지능(AI)를 위한 발전소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23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유럽에 대한 미국산 LNG 공급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확실히 동의한다”며 계속해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는 “그들(유럽)은 전쟁 같은 문제들과 다른 문제들 때문에 공급을 받을 수 없다”며 “그래서 우리는 절대적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경유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되고 겨울 한파가 이어지면서 에너지 부족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을 대체할 천연가스를 미국 등에서 구입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단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미국에서 LNG 개발 프로젝트가 많으면 국내 가스 가격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오히려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NG 프로젝트를 더 많이 할수록 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제가 보고 싶은 것은 신속한 승인” 이라고 했다. 이는 국내 에너지 가격을 관리하면서 유럽에 대한 안정적인 LNG 공급을 유지하겠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로 AI용 발전소 건설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AI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선 미국이 현재 생산하는 에너지의 두 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중국과 다른 국가들과 매우 경쟁이 치열할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거의 즉시 구축을 시작할 수 있도록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연료를 공급할 수 있으며 좋고 깨끗한 석탄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야심차게 밝히는 등 관련 산업 지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1일에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참여하는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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