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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주류 관세…환율 1450원 후반대 회복[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5.03.14 08:34:01

역외 1451.5원…0.15원 상승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57.0원
트럼프 “EU 국가 주류에 200% 관세 부과”
美생산자물가 둔화에도 달러화 소폭 강세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60원 턱 밑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이 주류 관세로 혈투를 벌이면서 위험선호 위축 심리가 커짐에 따라 위험통화인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5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53.8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1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57.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53.8원)보다는 3.2원 올랐다. 야간장에서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 관세 위협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EU는 미국을 이용하려는 유일한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위스키에 50%의 끔찍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관세가 즉시 철폐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 프랑스와 기타 EU 국가에서 나오는 모든 와인, 샴페인 및 주류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관세에 대해서 결코 굽히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관세 계획에 관해 질문받자 “우리는 수년간 갈취당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이상은 갈취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알루미늄이나 철강, 자동차에 대해 (관세 기조를)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꺾였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보다는 경기둔화 가능성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 2월 생산자물가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지난 12월의 0.5% 상승, 1월의 0.6% 상승과 비교해 상승 흐름이 크게 꺾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2% 상승해 1월의 3.7% 대비 0.5%포인트나 둔화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에 영향을 줄 만한 입원 치료비(1.0%), 포트폴리오 관리비(0.5%)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또 2월 지표는 과거의 데이터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관세 공포에 달러화는 소폭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오후 7시 25분 기준 103.8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3 중반대에서 후반대로 오른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를 지속하며 엔화 강세이지만, 달러·위안 환율은 7.24위안대로 위안화는 소폭 약세다.

이날 위험선호 위축에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원화 약세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1450원 후반대에서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을 억제하고 있어, 이날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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