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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네팔 사태 반면교사 삼아야”…한국도 산사태·복합재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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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기자I 2026.09.04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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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호우에 급경사지·계곡 위험 커져
조기경보·위성통신·드론 활용 등 대안 제시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네팔 대홍수로 1일(현지시간) 기준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산사태와 돌발홍수 등 복합재난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대규모 빙하가 없어 네팔과 같은 빙하호 붕괴형 재난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극한호우와 급경사지 붕괴 위험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사태 전문가인 송영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실장은 “20세기 초와 비교해 전국 평균기온이 약 2도 상승했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집중호우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불 지역이나 벌목 지역은 산사태에 특히 취약하다”며 “우리나라는 토층이 얇아 산사태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인 만큼 지반 특성 자료를 축적하고 예측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곡형 계곡의 소규모 마을과 펜션·야영지, 산지 인접 건설 현장도 취약 지역으로 꼽힌다. 산사태 위험지구로 지정됐지만 정비가 미뤄진 노후 사면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계곡 지형은 집중호우 때 상류의 수위 변화가 몇 분 만에 하류에 도달할 수 있다”며 “산지 인접 건설 현장도 접근성이 떨어져 재해 발생 시 고립과 통신 두절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예방 대책의 핵심으로 조기경보 체계의 실효성을 꼽는다. 상류 강우량과 수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하류에 자동 경보를 보내고, 경보가 실제 주민 대피로 이어지도록 정기적으로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악·계곡 건설 현장에는 통신 두절을 전제로 한 별도 안전 기준도 필요하다. 위성통신 등 비상연락 수단을 상시 확보하고 통신 두절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정례화해야 한다.

기존 산사태 위험도 기준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과거 강우 통계를 기준으로 설정된 위험도 등급이 최근 극한강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정비 우선순위 자체를 다시 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난 발생 이후에는 구조대의 2차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구조 인력 투입 전 드론으로 지반 안정성과 생존자 위치를 확인하고, 구조대원 장비에 수위·진동 센서를 달아 위험 수준이 높아지면 즉시 철수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기후변화가 고산 사면의 안정성을 낮추고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박사는 “고산 빙하 지대의 사면도 온도 상승으로 점차 약해져 기초체력이 떨어진 상태”라며 “집중호우 같은 작은 외력에도 빠르게 반응할 수 있어 네팔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연안 복합재난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 박사는 “태풍·파랑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 피해가 증폭될 수 있다”며 “연안 기반시설과 해양 생물자원에 미칠 영향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기준 네팔 내무부 산하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이 관리하는 포털 화면. 홍수와 호우에 대한 경보가 여전하다.(자료=NDRRMA 포털)
2일 기준 네팔 내무부 산하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이 관리하는 포털 화면. 홍수와 호우에 대한 경보가 여전하다.(자료=NDRRMA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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