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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최초의 영화 ‘아리랑’을 감독한 춘사 나운규(1902~1937)의 삶이 창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민속국악원의 브랜드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오는 23일부터 3일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한다.
2015년 ‘제1회 창극 소재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작품이다. 지난해 9월 초연해 남원, 부산, 대구, 대전 등에서 4300여명이 관람했다. 이번 서울 공연은 초연의 성과를 바탕으로 극본을 보완하고 작곡가 황호준이 새로 음악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작품은 영화와 창극 무대를 넘나드는 이중 구조로 펼쳐진다. 영화와 창극 속 주인공인 ‘나운규’는 각각 분장실과 창극 무대를 오가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다.
극작가 최현묵은 “실존 인물 나운규의 생애와 그의 대표작 ‘아리랑’의 줄거리를 통해 예술가의 고뇌와 슬픔, 희망과 좌절, 진정한 예술이라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며 “이와 함께 가족애와 개인적인 사랑, 용서와 화해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대 공간은 세 부분으로 이뤄진다. 분장실을 상징하는 대형 의자 오브제를 왼편에, 창극을 상징하는 원형무대를 오른쪽에 둔다. 두 공간 사이에 아리랑 고개를 의미하는 경사로를 곡선으로 배치한다. 원형무대 뒤편에는 대형 시계를 설치해 시공간의 이동과 흐름을 표현한다.
가장 달라진 점은 음악이다. 창극, 오페라, 뮤지컬 등에서 활동해온 작곡가 황호준이 참여해 모든 곡을 새로 썼다. 아리랑, 구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해주아리랑, 상주아리랑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6곡의 아리랑을 극적 상황에 맞게 배치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가도록 꾸몄다.
배우들의 소리와 합창 등을 적극 활용해 창극 본연의 맛을 살렸다. 마을잔치가 벌어지는 장면에서는 씨름과 풍물놀이, 소고춤 등을 삽입해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어 낸다.
한국적인 창극과 오페라 무대를 선보인 연출가 정갑균이 연출한다.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이들이 출연한다. 주인공 나운규 역은 김대일, 정민영이 맡는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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