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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설 시달리는 한국GM…경영진도 인정한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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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I 2017.07.02 15:45:16

GM 모든 사업장 재평가… 미래 확약 못해
오펠 매각· 美 공장 근무시간 단축 등 소용돌이
한국은 3년 연속 적자… 임금교섭 따라 입지 변화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GM은 현재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생산 물량과 제품 계획에 대한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회사는 이번 임금 교섭에서 미래 제품과 물량 관련 요구에 대해 언급하거나 확약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GM 경영진이 글로벌 GM의 사업구조 재편 속에서 한국GM의 불확실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올해 임금교섭을 원만히 협의하기 위해 회사의 절박한 입장을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경영진이 언급한 불확실성이 수년간 제기된 GM의 한국시장 철수설을 더욱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GM에 따르면 제임스 김 사장을 비록한 경영진은 지난달 30일 전체 임직원들에게 ‘리더십 메세지’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경영진은 “글로벌 GM은 현재 수익성과 사업 잠재력에 중점을 두고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며 “오펠 매각은 한국GM을 포함한 GM 글로벌 전 사업장의 생산물량, 신차 프로그램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매각과 관련된 모든 절차는 올해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또 “최근 해외사업의 대대적 사업 개편과 더불어 북미 조립·변속기 공장에서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공장 가동 중단을 연장하는 등 글로벌 GM의 모든 사업장이 현재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고 불확실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서 “한국GM은 지난 3년 연속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올해 임금교섭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서 GM 내 회사의 입지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M 로고
이번 메세지는 임금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GM 내에서 한국GM의 위태로운 입지를 스스로 인정한 내용이다.

한국GM은 판매량의 7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이중 40~50%가 유럽으로의 수출이다. 한국GM은 지난 3년간 2조원에 이르는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가 큰 타격이었다. 여기에 올해안으로 오펠 매각이 마무리되면 수출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글로벌 GM 관계자들은 수년간 기회가 있을때마다 한국GM은 매년 반복되는 임금협상 등으로 인건비가 상승해 효율성이 좋지 않은 사업장이라고 거침없이 말해왔다.

객관적인 지표와 분위기만으로는 GM의 사업구조 재편에서 한국GM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보인다.

시기적으로도 한국GM 철수설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은 GM이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하고 싶어도 산업은행이 방패가 됐다. 산업은행의 한국GM 보유지분은 17.02%에 불과하지만 GM의 중대 결정에 반대할 수 있는 ‘거부권 (Veto)’을 가졌다. 그러나 오는 10월로 이 계약은 만료된다. 산업은행은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비금융 자회사들을 모두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한국GM 경영진은 “GM은 한국GM이 글로벌 주요 사업장들 가운데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확인했고, (한국GM) 경영진 또한 우리 회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 프로그램과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지만 리더십 메세지 전체적인 내용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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