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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대통령실 관저에 출입했던 다른 김 여사의 지인들은 “디올백 사건으로 김 씨의 취향이 확인되자 오히려 디올 명품 선물이 폭주했다”고 증언했다.
한 인사는 “온 사방에서 디올 명품과 선물권이 들어온 것이다. 여사 생일(9월) 전후로는 도배할 정도로 들어왔다“며 ”디올 명품 선물을 준 사람 중에서는 실세 윤핵관 의원 부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들어온 명품과 선물 상품권을 들고 직접 가서 더 비싼 명품 옷과 바꿔오기도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가 과거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꼭 명품을 입을 일이 있다면 제 사비로 구입하겠다. 국민 세금을 허투루 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겨냥해 그런 말을 했겠지만 화나는 일이다. 여사 쪽으로 특활비가 70억원인가 배정됐던 거로 안다“며 ”결국 자신은 돈을 안 쓰고 선물 받은 거로 더 비싼 명품을 바꿔 입었으니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셈인가”라고 토로했다.
최 목사가 “내가 건넸던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은 김건희 씨가 비서에게 쓰라고 줬을 것”이라는 추정에 대해 전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마도 사실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유○○씨가 톰 브라운 옷을 위아래로 입고 있는 걸 본 적 있다. 톰 브라운도 고가 브랜드다. 한 벌에 최소 700만~800만원하는 옷인데 그걸 공무원 신분에서 사 입을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자신이 목격한 김 씨의 디올 취향은 뚜렷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에 입는 옷도 디올이다. 관저에서 입는 평상복도 디올이었다. 최근 명품 수수 의혹 보도를 보고 내가 얼굴이 달아올랐다. 받을 수는 있다고 치자. 그걸 더 비싼 거로 바꾸러 간다는 것이 말이나 되나”라고 따져 물었다.
현재 김 여사 관련 수사는 크게 세 갈래로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명태균 씨 공천 개입 의혹을, 서울남부지검은 건진법사 게이트 관련 명품 수수 및 인사 청탁 의혹을, 서울고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각각 수사 중이다. 이 중 도이치모터스 의혹과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은 조사 단계가 대부분 마무리됐으며, 김 씨에 대한 대면조사만을 남겨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