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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 총통 아들 감시 혐의 中스파이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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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10.05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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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LA공항서 문제의 여성 체포
라이 총통 아들 감시후 자료 中 넘겨
미중회담 며칠만에…대만 문제 여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아들과 그 가족을 감시한 혐의로 중국 스파이로 의심되는 여성을 4일(현지시간) 체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연방검찰의 빌 에세일리 수석차장검사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LA국제공항에서 중국 상하이로 출국하려던 장완잉(34)을 체포했다고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장씨는 중국 정부의 미등록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25년 라이 총통의 아들과 가족의 집과 차량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감시한 뒤 관련 정보를 중국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아들과 그 가족을 감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완잉(34)(사진=연방수사국(FBI))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아들과 그 가족을 감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완잉(34)(사진=연방수사국(FBI))
장씨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거주자로, 오는 6일 LA 연방법원에 출석해 첫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왔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근본적인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평가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미중 양국 정상은 최근 백악관 회담에서 관계 안정화에 합의했지만, 중국 측은 미국에 대만 독립에 반대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수십 년간 유지돼온 미국의 대만 관련 입장에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대만을 더욱 고립시키려는 등 대만에 대한 압박도 이어가고 있다.

FBI 발표 이후 대만 총통부의 카렌 궈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형적인 초국경 탄압 사례”라고 규정했다. 그는 “대만은 인권과 다른 국가의 주권을 무시한 채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그 가족을 억압하고 위협하며 심지어 해치려는 이런 야만적인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2025년부터 2026년 초까지 중국 간첩 혐의로 58명을 기소했다. 집권 민진당 소속 인사 4명은 지난해 중국 정보기관에 정부 기밀을 넘긴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라이 총통이 부총통이던 시절 보좌진으로 일한 인물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지난 6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올해 5월에는 LA 교외 부촌인 아케이디아의 아일린 왕 시장이 온라인상 친(親)중국 활동으로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을 위반해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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