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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매도 받아줄 매수 기반이 관건”…월요일 증시, 수급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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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11.01 14: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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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 90조원 밑돌고 신용잔고도 감소
거래대금 위축에 작은 매물에도 지수 출렁
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재개는 완충 요인
“외국인 매도 완화·거래대금 회복 확인해야”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가 예고된 오는 2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규모 못지않게 이를 받아낼 매수 기반이 중요할 전망이다. 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비교적 적은 매물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수급 공백을 일부 메울 수 있지만, 반등의 지속성을 확인하려면 외국인 선물 매수와 거래대금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투자자예탁금은 88조7133억원으로, 9월 말 104조6644억원보다 15조9511억원(15.2%) 감소했다. 투자자가 주식 등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대기성 자금이 한 달 새 16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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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잔고도 26조572억원에서 22조5478억원으로 3조5094억원(13.5%) 줄었다. 이는 빚을 활용한 투자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로, 이 역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약해졌음을 보여준다.

거래대금도 위축됐다.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월 25조8460억원에서 9월 21조3605억원, 10월 들어서는 29일까지 20조3712억원으로 감소했다. 8월과 비교하면 21.2%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달 26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2조9912억원 수준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예탁금 감소와 거래 위축이 맞물리면서 매도 물량을 받아낼 시장의 여력도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 매수세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특정 투자 주체의 주문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받아낼 대기 매수 수요가 충분하다면 가격 충격은 제한된다”며 “반대로 매수 주체가 공백인 상황에서는 비교적 적은 매도 물량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등락은 이 같은 취약한 수급 여건을 보여준다. 코스피는 지난달 27~28일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할 정도로 급등했지만, 30일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3.48% 하락했다. 지난달 한 달새 코스피 지수는 16.19%(6838.04→5730.74) 하락했다. 월간 기준 역대 일곱 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이달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날은 20거래일 중 8거래일에 불과하다.

월요일에는 미국발 위험 회피 심리가 이 같은 수급 여건을 시험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2.8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20% 급락한 바 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2.93% 하락했다. 장 초반 매물이 집중될 경우 매수세가 얼마나 유입되는지가 낙폭을 좌우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재개는 완충 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매입 규모는 20조원으로, 주주환원 목적과 임직원 보상 목적이 각각 10조원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매입 첫날인 지난달 29일 약 3816억원의 매수가 이뤄졌다.

과거 자사주 매입 기간에는 시장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주를 매입한 지난 8월20일~10월21일 코스피의 평균 장중 변동폭은 2.8%였다. 매입 종료 이후에는 3.8%로 확대됐다. 자사주 매입이 개인 수급 공백기에 매도 물량을 흡수하는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 재개만으로 수급 불안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은 재개됐지만, 이번 주 외국인의 1조원 내외 순매수·순매도에도 사이드카가 세 번 발동되는 등 유동성 환경도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이 여러 악재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고 미국 중간선거 종료도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심리 반전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등의 지속성을 판단하려면 일시적인 저가 매수보다 외국인 매도세의 진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일 연기금 매수만으로 추세적 자금 유입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안정적으로 흡수할 매수 기반의 지속성이 여전히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 강도 완화와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신뢰 회복을 확인하며 대응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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