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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IPO에 나스닥 0.8%↑…“시장에 필요했던 소식”[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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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27 05: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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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상장 신청에 반도체지수 2.8% 상승
상반기 매출 14배↑…AI 투자 기대감 되살아나
메타, 126조원 증자 추진에 자금조달 부담 부각
FOMC·빅테크 실적 분수령…AI 수익성 주목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 신청이 최근 위축됐던 월가의 AI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막대한 AI 투자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번 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이 반등세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3% 오른 2만6169.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0% 상승한 7676.77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8% 오른 5만2361.58을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은 2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기록한 뒤 반등했다.

앤스로픽 상장에 되살아난 AI 기대감

이날 상승의 중심에는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이 있었다. 앤스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고서를 제출하고 나스닥에 종목코드 ‘ANT’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9000만달러(약 21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11억6000만달러보다 약 14배 증가했다. 다만 AI 모델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면서 큰 폭의 회계상 손실도 기록했다.

월가는 이번 IPO가 AI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시험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츠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에는 이런 소식이 필요했다”며 “매우 큰 자신감 회복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8% 올랐다. 엔비디아(2.4%), 마이크론(3.0%), 브로드컴(2.3%), AMD(2.8%)가 동반 상승했다. AI용 광학 부품업체 루멘텀과 코히어런트도 각각 약 8%, 6% 급등했다. S&P500의 11개 업종 중 기술업종이 1.5%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반등을 AI 투자 우려가 해소된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상승에도 이달 들어 12.2% 하락한 상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투자 확대 속 자금조달 부담도 부각

앤스로픽의 상장 신청과 동시에 이날 메타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을 위해 최대 950억달러 규모의 보통주·우선주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메타 주가는 1.9% 하락했다. AI 투자 확대 자체에 대한 기대와 이를 뒷받침할 자금조달 비용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지난주에는 메타가 AI 설비투자 전망치를 영업현금흐름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 22일 나스닥은 2.9%,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 급락했다. 최근 메타 회사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CDS는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금융상품으로, 가격 상승은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는 의미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TV에서 앤스로픽이 약 1310억달러의 현금 및 단기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IPO를 자금난에 따른 상장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AI 산업 전반의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모든 기업이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설비투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들 (사진=AFP)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들 (사진=AFP)
유가 하락에 숨통…연준과 빅테크 실적이 관건

국제유가 하락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브렌트유 선물은 0.8% 내린 배럴당 115.81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 하락한 10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으로 지난주 급등했던 유가가 일부 되돌려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누그러졌다.

이번 주에는 S&P500 기업 163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8일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29일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률뿐 아니라 AI 설비투자 규모와 수익 창출 능력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전망이다.

연준은 28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현행 연 3.75~4.00%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9월 금리 인상 이후에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이어지고 있어 제롬 파월의 후임인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향후 긴축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가 관심사다.

크리스토퍼 하비 CIBC 주식·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는 “28일 오후에는 거시경제 변수가 시장을 지배하겠지만 오후 4시30분께부터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이 중심에 설 것”이라며 기업 실적이 연준의 결정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 파워스 RWA웰스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오늘은 앤스로픽 발표로 낙관론이 돌아왔지만 이번 주 발표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면 시장이 급격히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의 관심은 AI 투자 규모 자체에서 투자 성과로 옮겨가고 있다. 앤스로픽 IPO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지출을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할 수 있을지가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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