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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17일 오전 10시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리는 2025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신년하례회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의료계 신년하례회는 의료계 주요단체뿐만 아니라 국회, 관계기관까지 참석하는 대화합의 장이다. 복지부 또한 매년 신년하례회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대거 이탈 상황이 지속하면서 의-정 관계는 급속히 경색됐고 신년하례회 불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의협에서 복지부를 초대하지 않았는지, 복지부가 불참을 통보했는지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복지부 관계자는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같은 시간 사회복지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박민수 제2차관은 오후 국회 법사위 준비로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최자인 의협 측은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복지부의 불참으로 인해 이번 신년하례회에서 기대됐던 복지부와 김택우 신임 의협회장의 만남이 불발됐다. 단절된 의정관계가 다시 복구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의료계에 유화책을 쓰고 있는 정부가 의료계와의 만남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면서 “이번 만남이 성사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의료계 신년교례회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을 비롯해 17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를 향해 “2025년도 의대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 플랜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김택우 회장은 “지금 이 상태로는 도저히 의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정부는) 인정하고 명확한 계획과 방침을 마련, 공표해야 의료계도 2026년 의대 정원 문제를 포함한 의대 교육 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