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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 관세 예고…환율 1470원대로 상승[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5.03.27 08:34:25

역외 1466.4원…2.5원 상승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67.3원
트럼프 “다음달부터 자동차에 25% 관세”
美인플레이션 우려 증폭, 달러화 강세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로 상승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상호관세에 앞서 자동차 관세를 발표했다. 관세 전쟁 확대 우려에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P뉴시스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66.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66.3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67.3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66.3원)보다는 1.0원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달 초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우리의 일자리와 부를 가져간 나라들에 대가를 청구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다음달 2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을 다시 살리겠다며 부과를 예고해 온 것이다. 품목별 관세로는 12일 발효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이어 두 번째다. 자동차 관세까지 시행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 전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품 중 가장 비중이 크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 4400만달러(약 51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 자동차 수출 규모(707억 8900만달러)의 절반(49.1%)에 육박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도 관세에 대해 우려했다. 이날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의 간접적 영향, 2차적 영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관세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 2%로 내리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면서 달러 가치는 오름세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7시 28분 기준 104.6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험선호 분위기가 한풀 꺾이며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국내증시 순매도 전환이 예상되며 환율은 상승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와 외환당국 미세조정 경계는 환율 상단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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