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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6회에서는 드라마 배경이 되는 서남병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게 총상을 입어 46년간 고통받아 온 환자 오상범(하성광 분)의 치료를 결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 후반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인물 지두석 전 대통령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5·18 피해자 오상범과 가해자로 묘사된 지두석이 한 공간에서 마주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드라마 방영 후 국회에는 “보기 불편했다”며 국민동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A씨는 “극중 내용과 관계 없는 5·18 관련 내용이 나와 많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세부적인 부분에서 정치적 논쟁이 있는 5.18을 뜬금없이 드라마에 활용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연이은 대중 검열에 콘텐츠업계는 난감하기만 하다. 대중문화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폭넓은 논의를 이끌어내며 사회적 담론을 형성해야 하는데, 특정 사건의 등장을 문제삼는 행태가 반복되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히 ‘방영 중단’, ‘폐지’ 등 극단적 조치 요구는 다양한 시각을 원천 봉쇄하는 부적절한 요구라는 반응이다.
가뜩이나 플랫폼 간 경쟁 심화, 제작비 상승 등 대외적 환경 악화로 콘텐츠 한 편의 성패가 콘텐츠 제작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무척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자의 의도와 달리 정치권으로 번져가는 논란을 볼 때마다 좌불안석이다. 분명한 것은 논란이 잦아질수록 창작 현장은 위축돼 도전적인 기획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작품을 둘러싼 논의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애꿎은 정치 진영간 논쟁이나 싸움으로 이어져 창·제작이 위축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세계로 뻗어가는 K콘텐츠가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다양한 시각과 소재를 시도하고, 용인하는 환경이 반드시 조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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