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한 해 두 차례씩 열리다 최근 연 1회 행사로 바뀐 한국섬유전은 벌써 17회째를 맞으면서 미국 바이어들에게도 우수한 한국 섬유업체들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첫날 수백명이 방문한데 이어 이틀간 1000명 이상의 바이어들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천연섬유와 울, 캐시미어 등을 주로 생산하는 토포실크 신원철 사장은 “몇년째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데 해마다 바이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등과는 차별화된 한국 섬유업체들을 접촉할 수 있는 행사로 미국인들에게도 확실히 각인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가시장은 어쩔 수 없이 중국 기업들에게 내줄 수 밖에 없지만, 소량 다품종으로 생산되는 한국 고가 원단의 경우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틈새 공략이 가능하다”며 “우리도 한국섬유전 등을 통해 회사를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현재 글로벌 고가 패션업체들과 거래물
|
미국의 커리어우먼 여성들에게 인기 많은 여성 브랜드인 앤 클라인과 존스 뉴욕을 생산하는 더존스그룹의 오데드 오슬랜더 원단 소싱 매니저는 “가격은 중국산보다 높지만, 트렌드를 선도할 만한 세련된 스타일의 프린트 니트류와 레이스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을 많이 알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는 “한국 섬유가 중국산보다 품질이나 기능성에서 더 뛰어나다는 걸 많은 뉴욕 디자이너와 바이어들도 알고 있다”며 앞으로는 한국 업체들이 현재 미국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중국산 섬유를 일정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매년 한국섬유전에 참가하고 있는 에밀리 리 랄프로렌 수석 디자이너는 “동물보호 운동이 확산되면서 랄프로렌에서는 양모 이외에는 모피를 사용한 옷을 만들지 않고 있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인조 피혁과 인조 모피 등에서 경쟁력있는 한국 업체들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
실제 텍스타일은 지난해부터 뉴욕한국섬유전에 참가하면서 미주 유력 바이어들로부터 테스트용 주문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에 따라 3년전 120억원 수준이던 연 매출이 작년에는 400억원까지 늘었고, 올해에는 5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텍스타일은 천연실크를 카피한 인조실크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김 실장은 “원단의 경우 상담부터 실제 대량 구매까지 시차가 큰 편”이라며 “전시회에서 바이어들로부터 관심을 많이 받고 있어 앞으로 3년쯤 뒤엔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엄성필 코트라 북미지역 본부장은 “한국 섬유업체들은 기존의 좋은 품질과 대고객 서비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현지 디자이너들을 사로잡을 새롭고 독창적인 디자인과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면 우리 섬유산업도 한류의 대열에 동참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