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부분일식'에 전국민 소원 빌었다

강민구 기자I 2020.06.21 17:33:32

21일 3시 53분경부터 전국서 부분일식 관측
온·오프라인서 관심 높아...소원 빌며 천문현상 즐겨
다음 부분일식은 2030년 6월 1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부자 되게 해주세요.”, “우리 가족 행복하게 해주세요.” 등.

국민들이 저마다 온·오프라인에서 관측 행사를 즐기며 소원을 빌고, 달이 해를 품는 장면을 만끽했다.

21일 오후 3시53분(서울지역 기준)부터 2시간 11분가량 달이 부분일식이 진행됐다. 국민들은 온·오프라인상에서 부분일식을 관측하며 천문 현상을 즐겼다. 이번 부분일식은 주말 오후 진행되고, 다음 부분일식이 10년 후인 2030년 6월 1일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부분일식 진행 모습.<사진=국립과천과학관 유튜브>


전국서 온·오프라인 행사 진행...바람 불어도 관측에 지장 없어

일식현상은 해가 가려지는 정도를 기준으로 부분일식, 개기일식, 금환일식으로 구분한다. 부분일식은 해의 일부가 가려지고, 개기일식은 해가 모두 가려진다. 금환일식은 달의 공전 궤도상 지구와의 거리에 의해 해의 모든 부분이 가려지지 않고 테두리가 남아 금반지처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이번 부분일식은 국립과천과학관, 한국천문연구원 등에서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SNS 생중계했고, 국립광주과학관과 국립부산과학관,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등에서 오프라인 관측 행사를 진행했다.

부분일식 온라인 중계창의 댓글 일부.<자료=국립과천과학관 유튜브>
온라인 중계는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관측 시작 직전인 3시 50분 이전부터 운집한 시청자들은 4시경 국립과천과학관 유튜브에 3만명, 한국천문연구원 페이스북에는 1000여명이 동시접속하며 이번 부분일식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반영했다. 참가자들은 중계창에 댓글을 남기며 시험 합격부터 가족 건강,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종식까지 다양한 소원을 빌었다. 관측도구 활용법부터 부분일식의 지속 시간 등을 문의하기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속에서도 오프라인 관측행사도 진행됐다. 5시 기준으로 관측행사를 경험만 각 500명을 넘었다. 박혁 국립부산과학관 연구원은 과천과학관과의 연결에서 “상설전시관 관람객 대상으로 5대의 망원경을 동원해 관측회를 열었고, 개인별로 태양 관측 안경을 지급해 관측을 자유롭게 즐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부분일식이 진행되면서 전반적으로 맑은 날씨에서 진행됐다. 구름이나 바람으로 잠시 천문현상이 흔들려 보이긴 했지만 관측에 무리는 없었다. 윤요셉 국립광주과학관 연구원은 “날씨가 좋아서 일식이 잘 보였고,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고 밝혔다.

5시 2분경 정점...서울에서 45% 가려져

부분일식은 서울지역 기준으로 21일 오후 3시 53분부터 시작돼 오후 5시 2분 27초에 최대를 기록했다. 부분일식은 오후 6시 4분 18초에 종료될 예정이다. 제주도 지역에서 태양 면적이 57.4% 가려져 가장 많이 가려졌고, 북동쪽으로 올라갈수록 가려지는 비율이 낮아져 서울에서는 45%가 가려진 모습으로 관측됐다.

부분일식은 올해 6월과 12월 2차례 있다. 오늘 진행된 금환일식은 동유럽, 아프리카 동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며 한국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할 수 있었다. 오는 12월 개기일식은 남아메리카 남부, 남극, 아프리카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며, 한국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다음 부분 일식은 오는 2030년 6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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