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연봉킹은?..임원은 한솔, 직원은 전주페이퍼가 `甲`

민재용 기자I 2014.04.03 11:30:00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 19.3억으로 제지업계 `최고`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17.5억..단일제지社로는 최고
전주페이퍼 직원 평균 급여가 임원 급여보다 높아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지난해 제지업계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사람은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제지 임원들은 다른 제지사 임원 대비 많은 연봉을 받았으나 직원 평균 급여는 무림제지 3사가 더 많았다. 전주페이퍼는 임원들보다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연봉을 지급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은 지난해 무림P&P(009580)에서 10억원 무림페이퍼(009200)에서 9억 3000만원 등 총 19억 30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이 회장의 급여는 국내 제지사 임원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지난해 한솔제지(004150)서 급여로 17억 4800만원을 수령해 이 회장의 뒤를 바짝 뒤쫒았다. 조 회장이 한솔제지서 받은 연봉 17억 4800만원은 단일 제지사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3위는 같은 회사 선우영석 부회장이 차지 했다. 조 회장의 동서인 선우 부회장은 지난해 한솔제지서 13억 4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단재완 한국제지(002300) 회장은 연봉이 5억원을 넘지 않아 연봉 공개대상에서 제외됐다.

등기 이사 1인당 보수액은 한솔제지가 월등히 높았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등기 이사 1인 당 평균 9억 28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이는 경쟁사인 무림페이퍼(4억 5800만원), 무림P&P(3억 3400만원)의 2배 수준이다.

한국제지는 등기 이사 1인당 1억 9200만원의 급여를 지급 제지 3사(한솔, 무림, 한국)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신문용지 제조사 전주페이퍼도 등기 이사 1인당 6700만원의 급여를 지급 임원 연봉이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했다.

▲주요 제지사 1인당 직원 평균 급여(단위: 백만원, 자료: 각사)
직원들의 평균 급여 순위는 이와는 정반대였다. 전주페이퍼는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7000만원의 연봉을 지급 임원이 직원보다 급여가 더 많다는 인식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제지업계 한 전문가는 “모간스탠리 PE 등 사모펀드가 전주페이퍼를 인수한 이후 등기 이사 급여를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반면 직원급여는 장기 근속자가 많고 계약직 직원이 적어 임직원 간 급여 수준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무림그룹의 특수지 제조사인 무림SP(001810)의 직원 1인당 평균급여도 62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임원 연봉이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던 한국제지도 5900만원의 평균 급여를 지급 직원 평균 급여 리스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무림그룹 계열사인 무림P&P와 무림페이퍼도 각각 5900만원과 5800만원의 급여를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그러나 임원 연봉이 높았던 한솔제지는 평균 5500만원의 급여를 직원들에게 지급, 제지 3사중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낮은 회사로 나타났다. 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아트원제지(007190)도 직원 평균 급여가 4300만원으로 주요 제지사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직원들 평균 급여는 통상 정직원과 계약직 직원의 급여를 평균해 공개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정확한 연봉 수준을 알기는 어렵다”며 “전주페이퍼와 무림SP가 직원 평균급여 수준이 높은 것도 계약직 직원 수가 다른 회사 대비 현저히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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