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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도 전략산업...정부 시선도 바뀔 때다[생생확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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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6.07.07 06:00:0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는 상징적인 장면을 남겼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고, “국가 영웅”, “국민 영웅”이라는 표현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투자와 고용을 이어온 기업의 역할을 인정한 것이다.

기업을 규제의 대상이 아닌 국가 경쟁력을 함께 만드는 동반자로 바라본 대통령의 태도는 의미가 크다. 글로벌 패권 경쟁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신뢰와 격려는 기업의 도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4~7일까지 러시아에서 열린 ‘2026 CIS(독립국가연합) K-푸드페어’ 현장 모습. (사진=aT).
지난달 4~7일까지 러시아에서 열린 ‘2026 CIS(독립국가연합) K-푸드페어’ 현장 모습. (사진=aT).
정부의 ‘식품 단순 소비재’ 시선 아쉬워

다만 이런 시선이 우리 수출의 또 다른 주요축인 식품산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가 식품업계를 여전히 ‘내수 물가 관리’라는 틀 안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식품산업은 대표적인 내수 산업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K푸드는 다르다. 불닭볶음면과 신라면, 김, 만두, 각종 소스는 세계인의 식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고, K팝과 K드라마가 만든 한국 문화의 인기를 일상적인 소비로 연결하고 있다. K푸드는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세계로 확산시키는 문화 콘텐츠이자 수출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는 우연이 아니다. 기업들은 고환율과 원재료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연구개발과 해외 생산기지 구축, 현지화 전략에 꾸준히 투자하며 세계 시장을 개척해 왔다. 오늘의 K푸드는 오랜 투자와 혁신이 만든 결과다.

물론 정부가 먹거리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은 중요한 책무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민생을 살피는 일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식품기업 역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할 수 없다.

달라진 위상에 맞는 정책 전환 필요

하지만 K푸드의 달라진 위상을 고려하면 정책의 시야도 넓어져야 한다. 식품산업을 물가 관리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접근은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소비자 보호와 산업 경쟁력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있는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정부가 반도체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수출과 일자리, 미래 경쟁력을 책임지는 핵심 산업이기 때문이다. K푸드 역시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출을 견인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이제 K푸드는 문화와 산업을 함께 수출하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식품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통관과 인증, 검역, 현지 생산과 유통망 확보 등 기업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와 맞서고 있다. K푸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기업의 투자뿐 아니라 통상 협력과 규제 개선 등 정부의 뒷받침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보낸 존중의 메시지는 특정 산업만을 향한 것이 아닐 것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 모두를 향한 응원일 터다.

K푸드는 더 이상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다. 이제 정부가 K푸드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 물가 관리 대상의 틀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전략 수출산업으로 인정하고, ‘넥스트 K푸드’의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규제 중심의 시선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전략 수출 산업의 시각으로 무게추를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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