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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청소년 구조 한시가 급한데…인력충원은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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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보경 기자I 2026.09.18 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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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명 필요한 아청센터에 직원은 3명뿐
상담사 1명당 청소년 20여명 관리
병원·심리·법률·자립지원까지 전담
한번에 100㎞ 이동·긴급출동 빈번
전국 17곳 중 실적 상위 6곳만 충원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아청센터) 직원 A씨는 차 안에서 피해청소년의 손을 잡은 채 잔뜩 긴장했다. 운전대를 잡은 다른 직원도 신경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였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아이가 갑자기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어서다. 두 사람이 아이의 양옆을 지킬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센터 직원은 고작 3명. 한 명은 상담을 위해 센터에 남아 있어야 했다.

전날 밤 피해청소년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연락을 받은 직원 B씨는 다음 날 새벽 6시 집을 나섰다. 아이를 정신병동에 입원시키기 위해서였다. 피해청소년의 집과 병원을 오가며 운전한 거리만 200㎞에 달했다. 센터에 돌아오니 오후 2시. 피로한 몸을 이끌고 밀린 회계업무와 상담일지를 처리한 뒤에도 업무는 끝나지 않았다. 언제 걸려올지 모르는 아이들의 연락을 기다려야 해서다.

생성형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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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 피해청소년을 구조하고 병원과 경찰서, 법원까지 동행하는 아청센터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2021년 사업개시 당시 1개 센터에 적정인력을 5명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서둘러 사업을 시작하면서 센터당 인건비는 3명분만 마련했다. 그렇게 시작한 ‘3명 체제’가 6년째 이어지고 있다.

17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성평등가족부와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예산안에 아청센터 인력 확충 예산 1억 100만원을 반영했다. 사업이 시작된 이후 6년 만의 첫 인력 충원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가 인력이 배치되는 곳은 전국 17개 센터 가운데 6곳뿐이다. 지원 실적이 많은 △경기(141명) △인천(124명) △서울(112명) △대전(101명) △광주(77명) △전남(75명)에 각각 1명씩 추가된다. 이들 센터도 직원이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는 데 그친다. 나머지 11곳은 내년에도 3명이 센터 업무를 책임져야 한다.

현장에서는 전국 17개 센터에 최소 2명씩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상담인력 5명에 더해 온라인에서 아이들에게 직접 접근하는 사이버 아웃리치 인력과 청소년의 성매매 재유입을 막기 위한 교육 인력까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피해 아동·청소년은 평균 20여명에 달한다. 더욱이 이들을 지원하는 업무는 상담실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성착취 피해청소년은 성착취 외에도 가정폭력이나 학업 중단, 정신적 어려움 등을 복합적으로 겪는 경우가 많다. 피해 상호아부터 일상 회복까지 장기간 지원이 필요하다.

상담사들은 피해 초기 성병 검사와 치료를 위해 청소년과 함께 산부인과를 찾고 경찰 조사와 재판에도 동석한다. 이후에도 트라우마를 겪는 청소년과 꾸준히 연락하고 부모의 협조를 얻기 위한 소통을 이어간다.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에게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도록 돕고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등 자립 지원까지 맡는다.

생성형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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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출동도 빈번하다. 정선희 성매매피해아동청소년지원센터 ‘해봄’ 소장은 “차량 안에서 성착취가 이뤄진 후 성인이 아이를 길거리에 버리고 도망가는 경우가 있어 신속하게 현장으로 가야 한다”며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거나 집에서 쫓겨나 돌아갈 곳이 없는 아이들도 긴급 구조 대상”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부족한 인력이 결국 피해청소년에게 돌아갈 지원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상담사가 맡는 청소년이 많아질수록 한 명에게 충분한 시간을 투입하기 어려워지고 장기간 밀착 지원이 필요한 성착취 피해의 특성상 재피해를 막는 데도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6년간 성평등가족부가 약속했던 인력 증원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지방의 피해청소년들이 제대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며 “지금도 상담원들의 업무가 과중해 이직률이 높은 만큼 충원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정부안 편성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데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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