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A손보, 도로교통 위협 운전습관 1위 ‘음주운전’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AXA손해보험(악사손보)이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음주운전’이 도로교통 위협 운전습관 1위를 차지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악사손해보험)

악사손보가 이번에 진행한 ‘2024 운전자 교통 안전 의식 조사’는 만 19세 이상의 운전면허 소지자 1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또 실제 주행자들의 평소 인식과 주행 습관, 관련 제도 인지 여부 등 최신 도로교통분야 흐름을 반영한 항목들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이 눈길을 끌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94.9%)은 도로교통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운전습관 1위로 ‘술을 4~5잔 이상 마신 후 운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술을 1잔 이상 마신 후 운전하는 습관이 그 자체로 위험하다고 응답한 사람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90.4%로 뒤를 이었다.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은 과거 조사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으며, 운전자 대부분이 음주 후 운전대를 잡는 행위에 대한 위험성에 공감했다.

음주운전이 교통사고 위험을 얼마나 증가시키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71.9%가 2배 이상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음주운전이 교통사고 위험 증가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3.5%였다.

이처럼 음주운전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매해 높아져 가는 가운데, 현행 음주운전 처벌 수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음주운전 사고 방지를 위해 선행돼야 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 57.9%가 ‘처벌 수위 강화’를 꼽았다.

특히 처벌 수위 강화는 다양한 항목 중 가장 높은 응답률로 1위에 꼽혔다. 이어 시동 잠금장치 설치(18.0%), 현장 단속 강화(11.2%) 등이 뒤를 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강제성을 갖춘 법규 강화를 희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위로 선정된 ‘시동 잠금장치 설치’의 경우, 지난 10월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음주운전 재범자 대상으로 의무화된 가운데, 실효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악사손보 조사에 따르면 상습 음주운전자 차량에 해당 장치를 부착하면 교통안전이 ‘확실히 개선된다’고 답한 운전자가 52%, ‘조금이라도 개선된다’는 36.1%로 나타났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 및 동승 탑승자, 보행자 등 사회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 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강력한 대응과 단속, 적극적인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주운전 사고 피해 방지를 위해 관련 제도 및 신기술 도입이 보다 활발히 이뤄지길 바라며, 악사손보 역시 안전한 도로교통 문화 정착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송년회 등 잦은 술자리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자칫 느슨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달부터 3개월간 연말연시 음주·마약 운전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주야간 상시 단속을 시행 중이다.

연말연시 음주·마약 운전 특별단속은 최근 유명인의 음주 교통사고로 인해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강력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올해는 1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과거 연말연시 음주·마약 운전 특별단속은 12월부터 2개월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