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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효과' 삼성전자 영업익 선방…美 관세는 변수(종합)

김소연 기자I 2025.04.08 09:11:44

갤럭시S25 판매 호조…1Q 실적 선방한 삼성전자
D램·낸드 가격 반등에 이구환신 덕에 출하 안정적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2분기 이후 불투명" 관측도

[이데일리 김소연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조 6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5의 판매 호조 덕에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다만 트럼프 리스크 등으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 만큼 2분기 이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7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했다. 분기 기준 최대인 지난해 3분기 79조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사진=방인권 기자)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증권사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4조 9613억원) 대비 33.02%가량 상회했다. 매출액 역시 컨센서스(77조1176억원)를 2.44% 웃돌았다.

◇갤S25 판매 호조·D램 출하 선방

이같은 실적 선방은 갤럭시 S25의 판매 호조, D램 출하량의 안정화 등에 따른 것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하고,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레거시 D램 출하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5조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이유는 D램 출하량 선방과 MX사업부의 플래그십 모델 효과 덕”이라고 설명했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실적 선방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일반적인 범용 메모리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고전하고 있으나 꼭 엔비디아가 아니더라도 다른 고객사에 메모리를 공급하고 꾸준한 성장세가 나오고 있다”며 “일반 전자제품,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모두 매출로 반영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1분기 메모리 가격 역시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D램과 낸드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메모리 이익 방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 마이크론은 고객사에 D램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업황 개선의 기대는 퍼지는 모양새다.

◇“관세 리스크에 2분기 이후 불투명”

김 연구원은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스마트폰 채널 재고 소진이 확인되고 있고, 중국 저가 생성형AI모델인 딥시크 이후 관련 수요들의 증가도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일단 메모리 업황 회복을 등에 업고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범용 제품의 출하 반등 시작,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재설계 제품의 출하 본격화를 전망한다”며 “메모리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워낙 커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는 이번에 25%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역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스마트폰 등 주요 전자기기들 역시 관세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실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이후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마냥 낙관적으로 보기만은 어려운 국면”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부문별 실적을 포함한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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