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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IPO가 되살린 AI 투자 기대
상승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주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6% 상승하며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브로드컴은 4% 올랐고 AMD와 마이크론도 각각 약 5.5%, 2.8% 상승했다.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약 8% 급등했다.
브로드컴의 상승에는 앤스로픽 관련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모건스탠리·블랙스톤 등이 앤스로픽의 브로드컴 기술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630억달러(약 83조6450억원) 규모의 금융 거래를 마련했다.
전날 앤스로픽이 상장신고서를 공개하면서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재조명된 데 이어 실제 반도체 구매를 뒷받침하는 자금 조달 계획까지 나오자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척 칼슨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앤스로픽 소식이 AI 주식, 특히 반도체주에 안도 랠리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몇 주간 이들 주식이 크게 얻어맞았기 때문에 반등할 시점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도체주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이전 고점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해 들어 62.1% 상승해 S&P500지수 상승률(12.8%)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보다는 여전히 20% 이상 낮다.
제드 엘러브룩 아전트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시장이 주기적으로 AI 투자 지출을 걱정하다가도 결국 기술주가 다시 상승을 이끈다”며 “지난 2주간 꺼져 있던 스위치가 이번 주 첫 이틀 동안 다시 켜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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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I 투자 확대가 모든 기술주에 호재로 작용한 것은 아니다. 메타는 AI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가운데 1.6%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의 250억달러 규모 주식 매각에는 발행 물량의 5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다.
AI 투자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과 이를 공급하는 금융시장의 연결이 확대되고 있지만, 차입 비용 상승과 막대한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엘러브룩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의 확장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잠재적인 균열은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브리가티 SWBC 투자전문가는 블룸버그에 “시장이 오르면 모든 주식이 함께 오르던 시기는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업의 실행 위험과 미래 성공에 대한 기대가 현재 주가에 얼마나 반영돼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실적에 따른 차별화도 뚜렷했다. 보잉은 예상보다 큰 3분기 손실과 항공기 인도 목표 하향 조정으로 10.7% 급락했다. 반면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을 높인 UPS는 5.8% 상승했고, 제트블루는 수익성 개선 기대에 19% 뛰었다.
전체 실적 흐름은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8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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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란 지도부가 전쟁 종식 조건을 논의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1.83% 내린 배럴당 99.90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1.67% 하락한 113.88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되면서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채권시장은 비교적 차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99%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28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하고 12월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리 템펠먼 뮤추얼오브아메리카캐피털매니지먼트 전문가는 경제지표상 긴축을 미룰 이유가 크지 않지만, 연준이 사실상 12월 인상을 시사하면서 스스로 선택지를 좁혔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매캔 에드워드존스 전문가는 연말 한 차례에 이어 2027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의 더 큰 관심사는 빅테크 실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은 28일, 아마존은 29일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기업의 AI 투자 규모와 데이터센터 지출, 수익성 개선 여부가 반도체주 반등의 지속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막대한 투자금이 언제 얼마나 이익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검증도 한층 엄격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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