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바람 부는 5대 은행 CEO…농협·하나의 선택은?

양희동 기자I 2024.12.08 15:50:49

농협은행장 교체 무게…경남 출신 부행장 등 하마평
好실적 이승열 하나은행장 연임 가능성 무게
이달 중순 이후 최종 행장 후보 발표 전망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속에서 새해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5대 은행장 인사에 변화의 바람에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KB금융은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계열사 CEO 최초로 국민은행장 후보로 선택했고 우리금융은 1968년생 ‘젊은 피’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선정했다. 신한금융은 탁월한 경영성과를 낸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1년이 아닌 2년 연임하는 안정을 선택했지만, 본부장의 CEO 발탁 등 13개 자회사 중 9개 자회사 CEO를 바꾸는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이달 중 차기 은행장 후보를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조직의 안정과 혁신 사이에서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석용(왼쪽) 농협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 (사진=각 사)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이 오는 31일 행장 임기 종료에 앞서 새 행장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지 않을 전망이다. 농협은행장은 연임이 일반적이지 않은데다, 올 들어 6번의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관리 문제가 연이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달 중순께 윤곽이 드러날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과 강신노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 최영식 농협은행 기업금융투자부문 부행장 등을 꼽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측근으로 같은 경남 출신이다. 강 회장의 중앙회 장악력 강화 등을 위해 동향 출신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금융 사고가 없었고 호실적을 기록한 점 등에 힘입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승열 행장은 외환은행 출신 중 처음으로 행장에 올라,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통합의 마침표’로 불렸다. 이 은행장은 외환은행에서 주식·파생상품 딜러 경험과 종합기획부, 리스크관리부, 재무기획부, IR팀 등 핵심 업무도 두루 경험했다. 이에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변화의 시기에 연임을 통해 안정적으로 하나은행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인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NH농협·하나금융 등은 이달 중순 이후 최종 은행장 후보를 결정할 전망이다. 앞서 2022년 연말 인사에선 12월 13일 하나은행장, 22일 농협은행장 후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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