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품은 AI 폰이 50만원대?…통화녹음 고지가 아쉽네[잇:써봐]

임유경 기자I 2025.01.18 21:08:07

샤오미 14T 써보니
카메라에 스펙 '올인'…라이카 감성 결과물에 만족↑
기사 요약·자동자막·사진 지우기 등 AI 기능도 훌륭
아쉬운 점 있지만, 서브폰으로 괜찮은 듯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아무렇게나 찍어도 인스타 각이네” 사진 못 찍는 똥손들을 구제해 줄 중급기 스마트폰이 나왔다. 갤럭시S24급 스펙 카메라에 라이카 렌즈로 감성을 더한 ‘샤오미 14T’ 얘기다. 기사 요약, 음성 텍스트 변환, 서클 투 서치 등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스펙은 카메라에 올인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가격은 50만원 후반대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지만, 좋합적으로 따져보면 서브폰으로 쓰기에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샤오미 14T(사진=임유경 기자)
샤오미 14T를 대여해 사용해 보니 역시 카메라가 가장 인상적였다. 중급기로 포지셔닝된 제품인데 카메라만은 프리미엄급 스펙이다. 메인 카메라는 5000만 화소, f/1.7 조리개, 1/1.56 소니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저조도, 야간 촬영에서도 고품질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아울러 5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2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까지 트리플렌즈로 다양한 초점 거리에서 선명한 촬영이 가능했다. 특히 라이카 렌즈를 채택한 덕에 색재현도와 선명도가 뛰어난 라이카 특유의 감성이 담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였다.

사진에 라이카 워터마크를 적용할 수 있다.(사진=임유경 기자)
샤오미 14T는 다양한 AI 기능도 제공한다. 가장 많이 쓸 거 같은 기능은 ‘미브라우저(자체 웹 브라우저)’에 포함된 ‘AI 요약’이다. 기사의 요점을 요약해주는 AI 기능은 다른 서비스에도 많지만, 미브라우저는 한 단계 나아가 AI 챗봇과 관련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가 추가로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AI가 추천도 해준다. 시부모님이 마련해 준 상가가 이혼 시 재산분할의 대상이 되는지 묻는 사연을 소개하는 기사를 요약했더니, “양육비와 생활비도 청구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함께 추천됐다. 기사 속 ‘남편이 집을 나가고 생활비를 주지 않고 있다’는 사연 내용을 보고 추천한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기사 내용 중 없었는데, AI 검색을 통해 제공한 것으로 보였다. 다만, 답변의 출처가 표시되지 않아 신뢰도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은 아쉬웠다.

기사 내용을 요약해주고 관련된 추가 질문에도 답변해주는 모습.
제어센터(화면 오른쪽 상단을 쓸어내리면 나타남) 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내장 AI 기능들도 있다.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오디오를 AI가 듣고 전사(텍스트 변환)해주는 ‘실시간 자막’ 기능은 자막이 없는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들을 때 유용할 것 같았다. 원하는 언어로 동시 번역도 가능한데 영어->한국어 실시간 자동 번역은 정확하진 않았다. 외국인과 마주 보고 각자 언어로 이야기하면 실시간으로 통역되는 ‘오디오 해석’ 기능도 제어센터에서 제공된다. 이 기능은 온디바이스로 제공되는 게 아니라서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사진앱에서 AI 지우기 기능을 이용해 미끄럼틀을 지워봤다.
이외에도 메모 앱에선 사용자가 작성한 텍스트를 AI가 요약·교정해주는 기능을, 사진 앱에선 AI로 불필요한 부분을 지우고 배경을 자동으로 연장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구글의 AI 챗봇 서비스 제미나이 앱과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관련 검색 결과를 제공해주는 ‘서클 투 서치’ 기능도 탑재됐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샤오미 14T는 통화 녹음을 지원하는데, 한국에선 자동 통화녹음이 되지 않고 통화 녹음 버튼을 누르면 통화가 녹음된다는 안내 멘트가 나간다. 갤럭시의 자동 통화녹음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들에겐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일 것 같다. 또 샤오미는 이 제품이 최대 144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사양과 달리 화면 넘김이 부드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샤오미 14T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미디어텍 디멘시티 8300울트라를 탑재했고, 12GB 램, 5000㎃h 배터리, 67W 고속충전(무선충전 지원X)을 지원한다. 가격은 저장용량에 따라 256GB 모델이 59만9800원, 512GB 모델이 64만9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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