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기자] 18일 코스닥 시장이 사흘만에 반등하며 641포인트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닷새연속 음봉을 그리며 `전강후약` 장세를 이어갔지만, 인터넷주와 대운하, 남북경협 관련주 등이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지지했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음에도 코스닥 시장의 출발은 좋았다. 중소형주의 강세를 앞세워 646포인트까지 상승, 순환매의 온기가 코스닥 시장에도 번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수급이 꼬이면서 고전한 NHN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지수를 좌지우지했고, 오후에는 중국 증시가 급락하며 발목을 잡았다. 중국의 영향을 받는 조선기자재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15포인트(0.34%) 오른 643.75에 거래를 마쳤다.
대운하 관련주가 두각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출국직전 인터뷰를 통해 대운하 구상은 단순한 선거 공약이 아니라 내륙 개발 프로젝트를 포괄하는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 호재가 됐다.
대운하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일정부분 해소되면서 관련주인 홈센터가 상한가, 이화공영, 신천개발은 5% 이상 올랐다. 동신건설(025950), 삼목정공, 울트라건설도 3~4% 씩 상승했다.
남북경협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 연락사무소 등 외교채널을 구축하자고 제안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화전기(024810)가 5% 이상 올랐고, 제룡산업은 4.01% 상승했다. 미주레일(078940), 세명전기(017510)도 오름세를 탔다.
여수엑스포 관련주도 선전했다. 남해안권 8개 지방자치단체가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선언하자 관련주에 훈풍이 불었다. 시공테크(020710)가 10% 이상 올랐고, 중앙디자인(030030)은 4.99%, 와이엔텍은 2.44% 상승했다.
반면 쇠고기 관련주는 재료노출로 급격한 되돌림을 겪었다. 이날 미국산 쇠고기협상이 타결됐지만, 관련주인 한미창투(021080), 한일사료, 이네트는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동우(088910)도 7.59% 밀렸다.
시총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NHN(035420)이 엿새만에 반등하며 1.38% 올랐다. 다음(035720)도 소폭 오르며 사흘 약새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반도체(046890)와 LG텔레콤은 각각 3.10%와 4.04% 급등했다. 메가스터디(072870)와 태웅도 2% 이상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최근 오름폭이 컸던 평산(089480)은 3% 넘게 급락하며 조정을 받았고, 하나로텔레콤(033630)도 3% 이상 밀렸다. 성광벤드(014620)와 포스데이타, 코미팜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매도하고 개인이 이를 받아내는 모습이 반복됐다. 개인은 21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9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13일째 순매도행진을 이어갔고, 외국인도 57억원을 순수하게 팔았다.
거래는 활발한 편이었다. 거래량은 5억5219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4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2개 포함 48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포함해 466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79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