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정부가 경상남도에 위탁한 낙동강사업권을 강제회수한데 대한 반발이, 범야권의 결집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결집은, 지금까지 4대강 사업에 대한 느슨한 연대 수준의 비판에서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경남도의 협의요구 묵살과 사업권 강제회수, 그리고 김두관 지사의 대응을 계기로, '정부의 일방주의와 지방분권 훼손'에 대한 비판, 김두관 지사에 대한 지지현상으로 결집되고 있다.
사업권회수가 통보된 지난 주, 처음에는 한나라당의 조직적인 여론몰이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소속 시장군수들이 지지성명을 발표했고, 17일에는 안상수 대표가 지도부를 대거 이끌고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사업권 회수 잘했다. 김두관 지사는 어처구니가 없다"며 비토했다.
그러나 이후 야권의 조직적인 대응이 줄을 이었다.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이 다녀간 다음 날인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처음으로 경남 창원에서 열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더 이상 낙동강사업 문제가 경남도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민주노동당이 다른 현안을 제쳐놓고서라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이 터져 나왔다.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김두관 지사와 만난 이정희 대표 등 18명의 당직자들은 "경남도에 대한 탄압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탄압과 같다. 깊은 분노를 느낀다"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4대강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날인 19일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대거 창원으로 내려와 경남도와 정책간담회를 가지며 김두관 지사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들은 낙동강 사업권을 회수한 이명박정부를 향해 "깡패 정치"라는 말까지 동원하며 맹비난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를 겨냥한 표적 결정이며 정치 보복"이다는 정치적 해석도 나왔다.
야당뿐이 아니다. 지난 18일에는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낙동강 비상시국회의가 열렸고, 곧바로 '낙동강 비상 시국 선언문'이 발표됐다.
시국선언문에는 경남지역 야당과 시민사회, 법조, 학계, 노동, 여성, 농민, 의료계 등에서 1천19명이 동참했다. 그리고 “앞으로 수차례 시국회의를 통해 낙동강 사업권을 다시 회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3일에는 불교계 대표들이 대거 경남도를 방문해 김두관 지사와 만나고,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물론 곳곳에서 ‘경남도민 궐기대회’ 등 대규모 집회와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제 경남에서 촛불이 불 타 오를 것이고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다”고 말했다.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새로운 방법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한 경남도민일보 기자의 블로그에서 제안된 ‘김두관 힘 실어주기 광고’ 캠페인이 인터넷을 타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단돈 1만원만 내면 김두관 지사를 지지하는 내용이나 정부의 사업권 회수에 대한 비판,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 등을 자유롭게 실을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불과 며칠만에 이 신문에는 100여 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광고에 동참하고 있으며, 유명인의 트위터 등을 통해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은 김두관 지사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표출로 분석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지지와 진보진영의 결집에 김두관 지사도 힘을 얻은 것 같다.
김 지사는 22일 오전 도청 실국원장회의에서 "정의롭지 못한사회구조에서는 반드시 투사가 탄생한다"며 강경한 대정부 대응을 선언했다.
김 지사는 "소송을 하게 된 이유는 첫째, (낙동강사업권)강제회수 자체가 부당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진실에 눈감지 않고 도민들의 입장과 낙동강사업을 걱정하는 목소리에 대처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한 것,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이 정의롭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지사는 "대한민국은 정의와 양심이 살아있는 나라이고, 소수라해도 고통받는 국민을 국가가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정의롭지 못한 사회구조에서는 반드시 투사가 탄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6월 야권연대를 통해 사상 첫 진보진영 경상남도지사를 탄생시킨 '범야권 결집의 힘'이 낙동강 사업에서는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