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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노조 본격 '춘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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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묵 기자I 2026.04.28 06:07:02

현대모비스 램프사업부 매각 결정…로봇 '액추에이터' 집중
램프사업부 노조, 27일부터 무기한 파업…김천 공장 '적막'
당장 납품 차질…노란봉투법 시행 후 후폭풍 우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김천=홍석천 기자] 경북 김천시 산업단지 내 현대모비스 자회사 ‘유니투스’ 김천공장 정문 앞. 평소 때라면 근무인력과 제품 운송을 담당하는 화물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뤄야 하지만 이날은 어쩌다 한 대씩 들어오는 차량 외에는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직원 차량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야 할 주차장은 거의 텅 비었다.

27일 찾은 유니투스 공장은 적막함으로 가득했다. 자동차 램프를 실어 나르던 컨베이어벨트는 멈춰 섰고, 작업복 차림 직원들의 분주한 발걸음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원 나온 본사 직원과 비노조원 등 최소 인력이 일부 필수 설비만 관리하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평소 같으면 점심시간이 끝나자마자 사람과 지게차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곳인데 오늘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 낯설다”고 말했다.

27일 경북 김천 소재 현대모비스 램프 제조 자회사 '유니투스' 정문 앞. 이날 직원들의 파업으로 적막하다 (사진=홍석천 기자)
‘국가대표 강성노조’인 완성차 노조가 노동절을 앞두고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매년 ‘춘투’ 시즌이면 투쟁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 3월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 시행 후 하청노조까지 사측을 압박하며 경영적 판단의 영역까지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완성차 업계의 현 과제인 피지컬 AI, 자율주행 대전환 혁신이 노조 리스크에 제동이 걸릴까 우려된다.

27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구미지부 김천현대모비스지회(유니투스)와 경주지부 현대아이에이치엘지회는 이날 7시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두 지회는 자동차 램프를 생산하는 사업장으로, 원청인 현대모비스가 노조와 협의도 없이 램프 사업부 매각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총파업을 결의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램프사업부를 프랑스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OP모빌리티’에 매각하기로 했다. 그간 현대모비스는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매출구조를 전환한다는 사업 효율화 기조를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최근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액추에이터’ 개발, 양산에 힘을 쏟고 있었다. 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단행하면서 미래 핵심 사업·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동전쟁, 대미 관세, AI 혁신으로 복잡한 경영상황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사업을 재편하는 것은 기업의 숙명이자 의무”라며 “노란봉투법 시행 후 기업의 경영적 판단에도 노조가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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