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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달 12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을 출시했다. 그간 자사 웹사이트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을 펼쳐왔던 네이버가 처음으로 별도 쇼핑앱을 만든 것이다. 출시 8일 만에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어섰고, 20일 기준으론 500만건 돌파하는 등 순항 중이다. 특히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쿠팡에 대적할만한 네이버의 행보인 만큼 유통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정 책임리더는 앱의 주요 키워드를 ‘초개인화’로 꼽았다. 그는 “‘백인백색’의 개인화된 추천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네이버 자체 초대규모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방대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 선호도, 과거 구매 이력, 맥락 및 의도 등의 정보와 결합, 첫 화면 진입부터 검색, 카테고리, 프로모션, 멤버십 혜택까지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정 책임리더는 타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차별점으로는 AI 기술의 ‘고도화’를 내세웠다. 그는 “2017년부터 AI 상품 추천 기술 ‘AiTEM’과 함께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기술 고도화에 투자해왔다”며 “상품명, 이미지 등을 멀티모달(다양한 방식의 정보 전달) 모델로 동시에 학습하는 상품 임베딩(정보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숫자로 변환) 기술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은 셀러들에게도 좋은 도구가 될 전망이다. 정 책임리더는 “영업관리에 필수적인 분석 도구 ‘판매자센터’ 기능을 연내 강화하고 데이터 인텔리전스와 AI 기술 기반으로 판매 결정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할 것”이라며 “셀러들이 고객 리뷰, 소비자 응대 등을 실시간 관리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지원을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앱 고도화 방향성을 ‘단골 테크 지원’으로 잡았다. 정 책임리더는 “셀러들이 신규 고객은 물론 단골 고객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앱을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단골 고객들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 고객 데이터, 재구매 회원을 위한 고객관계관리(CRM) 도구 등 셀러들이 단골 테크 전략을 잘 구사할 수 있도록 AI 추천, 매칭 기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중국 이머커스(C커머스), 쿠팡과의 경쟁에 대응해 물류와 제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네이버는 신선식품 이커머스 컬리와 사업 제휴를 하며 협력의 신호탄을 쏜 상태다.
정 책임리더는 “‘얼라이언스 모델’ 기반으로 배송의 경우 CJ대한통운 등 풀필먼트 업체와 사업자를 연계하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키우고 있다”며 “오늘배송, 내일배송 등 세분화하고 더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라고 했다. 이어 “멤버십도 더 강력한 파트너와 협업해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혜택을 늘리고 있다”며 “넷플릭스, 요기요, 신세계면세점 등 이용자 수요가 많은 파트너사와 협업,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에 더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혜택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책임리더는 오는 24일 서울 여의도 FKI센터에서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K커머스 서밋 2025’에 연사로 참여한다. ‘AI 커머스로의 진화’를 주제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을 비롯한 네이버의 이커머스 생태계 강화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