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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홀에서 출발한 박예지는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았다. 후반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4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7번홀(파5)과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첫날 경기를 마쳤다.
선두 경쟁은 롯데 오픈 준우승 이후 달라진 자신감의 연장선이다.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김효주와 우승 경쟁을 펼친 그는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이었고, 그보다 더 큰 수확은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박예지는 “예전에는 상금 순위가 낮아서 컷을 통과하고 시드를 지키는 것이 목표였다”며 “하지만 롯데 오픈에서 챔피언조에서 경기해 보니 ‘나도 조금만 더 다듬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목표가 분명히 우승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박예지는 5월까지 출전한 9개 대회에서 5차례 컷 탈락했고 최고 성적도 iM금융 오픈 공동 43위에 그쳤다. 그러나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공동 9위를 시작으로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 공동 17위, 롯데 오픈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변화의 중심에는 멘탈이 있었다. 박예지는 “샷과 퍼트, 어프로치는 계속 발전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경기하는 마음가짐”이라면서 “예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과 욕심 때문에 흔들렸지만 지금은 한 샷 한 샷 현재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예지의 성장 뒤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그의 부친은 박종태 몬스타앤싸이코골프 대표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직접 개발·생산하는 토종 샤프트 브랜드 ‘몬스타’(MONSTAR)를 만든 주인공이다. 방향성과 비거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샤프트로 평가받는 몬스타는 KLPGA 투어 선수 약 30%가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다.
브랜드 이름에도 딸을 향한 꿈이 담겼다. ‘몬스타’는 ‘먼데이 스타(Monday Star)’의 줄임말이다. 일요일 대회가 끝난 뒤 딸이 우승해 월요일에는 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인 이름이다. 박예지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아버지가 만든 샤프트를 사용하며 성장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함께하고 있다.
약 3주 만에 다시 우승 경쟁에 나선 박예지는 남은 사흘 동안의 전략도 분명했다.
그는 “이 코스는 파5 홀이 길지 않아 파5에서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한다”며 “티샷 랜딩 지점이 잘 보이지 않는 홀에서는 타깃을 확실히 정하고 내 스윙을 믿고 과감하게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버디 6개 가운데 절반인 3개를 파5에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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