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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생의 ‘이스라엘 탈출기’…“미사일 경보만 10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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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5.06.24 08:16:27

이스라엘서 유학한 한국인 여성 A씨,
유튜브 영상 통해 피란 과정 올려
한인회와·대사관 등 도움으로 국경 이동
“대낮에 짐 싸는 중에도 사이렌 울렸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 정세가 격화된 가운데,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 유학생이 탈출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 이스라엘에서 유학 중이라고 밝힌 대학생 A씨는 유튜브 채널에 ‘세계 최초 전쟁 피란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해당 영상에는 이스라엘 현지에서 방공호로 대피한 뒤 탈출을 결정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A씨의 과정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3시쯤 갑작스러운 사이렌 소리를 듣고 방공호로 대피했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도 가끔 사이렌이 울리긴 했지만 이 시간에 울린 건 처음”이라며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A씨는 4개월 전에 예약한 16일 출발 예정인 파리행 비행기가 취소됐다는 안내를 받았고, 기숙사 창문에서 미사일 여러 발이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됐다. 심지어 10분간 휴대전화로 들어온 미사일 알람만 100개가 넘었다.

심각성을 느낀 A씨는 이스라엘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표를 알아봤다. 하지만 비행기 티켓 가격이 치솟아 차마 예매는 하지 못했다. 일부 티켓 가격은 900만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그러던 중 A씨는 이스라엘 한인회와 대사관 등의 도움을 받아 인근 국가인 요르단까지 이동하게 됐다.

A씨는 “대낮에 짐을 싸는 중에도 사이렌이 울렸다”며 “사이렌이 울리면 방공호로 이동해 최소 10분 이상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피란 당일 오전 6시 기숙사를 떠나 요르단행 버스에 올랐다.

A씨와 함께 버스에 탄 한 남성은 “옆 나라인 키프로스까지 배를 타고 나가는 가격이 약 210만원이었다. 유람선 같은 배를 타고 30시간 넘게 걸리는 방법이었다”며 “결제하려는 순간 (대사관) 피난 정보를 알고 여기 왔다”고 했다.

A씨는 요르단에 입국한 뒤 현지에 머무는 한인들의 집에서 하루 숙박하고, 다음 날 암만 공항으로 향했다. 다행히 A씨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카타르 도하 공항을 경유하는 등 18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해당 영상은 24일 기준 조회수 150만 뷰를 넘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란과 이스라엘이 정전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양국이 진행 중인 최종 작전이 종료되는 6시간 후부터 정전이 시작된다. 이 정전은 12시간 동안 유지되며, 이후 전쟁은 공식적으로 종료된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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