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중국 항공 및 운송 대기업인 HNA그룹이 미국 IT기기 유통업체인 인그램 마이크로를 인수한다.
NHA의 투자부문인 톈진톈하이 인베스트먼트는 인그램과 주당 38.9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날 인그램 종가인 29.65달러에 비해 32% 높은 수준이다. 총 인수가액은 60억달러(약 7조3620억원)다.
하이난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HNA그룹은 인그램의 공급망을 활용해 물류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그램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고성장하고 있는 신흥국을 더욱 공략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의 승인을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자본의 러브콜이 잇따른 가운데 미국 당국의 반대로 불발되는 사례도 많다.
페어차일드반도체는 최근 당국 승인 리스크를 이유로 중국 차이나리소시즈와 후아캐피탈매니지먼트의 매력적인 인수제안을 뿌리치고 온세미컨덕터를 택했다. 인그램은 만일 인수가 무산되면 톈진톈하이에 4억달러의 위약금을 요구할 수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