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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은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와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반려동물 라이프케어 서비스 ‘펫케어’를 NH올원뱅크에 열었다. 펫케어엔 반려동물의 눈, 피부, 치아 등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이상 징후를 알려주는 ‘AI 건강체크’ 기능도 담았다.
은행권은 그동안 반려동물 양육에 필요한 자산 형성에 무게를 실어왔다. 반려동물 예·적금 상품 판매를 지속했으며, 지자체와 반려동물 정보 등록을 유도했다. 반려동물 양육비가 월 15만원에 이르고 2014년 반려동물 등록제 시행 이후 한동안 등록율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반려동물 등록율은 70%에 이르면서 시장이 고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플랫폼도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고, 네이버페이도 지난달 28일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페이는 가입 기간, 보장 비율, 자기부담금 등을 선택하면 적합한 보장 내용과 보험료를 추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 수술비, 연 의료비 등 질병 보장 범위·한도를 확인할 수 있다. 토스도 내년 상반기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플랫폼은 보험사 플랫폼에 비해 고객 수가 많아 편리한 측면이 있어, 입점하는 보험사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금융플랫폼 입장에선 상품 판매 수수료를 거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펫보험 가입 경로는 비대면 채널인 ‘모바일앱’, ‘인터넷홈페이지’가 50% 수준을 나타냈다.
보험사들도 금융플랫폼에 입점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플랫폼에 참여하지 않았던 펫보험 시장 업계 1위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28일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입점을 선언했다. 여기에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 4일 (무)NH펫앤미든든보험을 출시하며 펫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화재는 금융플랫폼에서 자사 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펫보험을 기존 재가입형에서 갱신형으로 변경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펫보험 가입률은 1.4% 수준이지만,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도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선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표준수가제 도입을 위해선 진료기록 공개 의무화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수의사계는 약물 오·남용 우려를 이유로 진료기록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