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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답게 대선 후보 지지율은 김 후보에 과반이 쏠렸지만,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30%대로 나온 것 주목할 만 하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는 대구 21.6%, 경북 23.8%를 얻는 데 그쳤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대구 29.0%, 경북 32.6%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 국민의힘에서 발생한 후보 단일화 갈등에 대한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TK지역에서는 민주당 지지율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잡혔다. TK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5.5%다. 국민의힘은 53.2%, 개혁신당은 4.5%의 정당 지지율을 보였다.
김 후보의 경우 지난 20대 대선 후보 득표율에서 20%p 가깝게 빠진 지지율을 보였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대구에서 75.1%, 경북에서 72.8%를 득표해 압도적인 성적을 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대구 52.8%, 경북 53.3%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준석 후보의 경우 대구 9.1%, 경북 5.1%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대상 자동응답시스템(ARS) 100%로 진행돼 응답률 8.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0%p다. 자세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보수층이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사상 초유의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보수 논객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는 지난 5일 BBS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에서 “이번 대선에선 진짜보수가 가짜보수 국민의힘(윤석열 세력)을 심판하는 사상초유의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며 “심판의 방법은 기권, 이준석에게 투표, 이재명에게 투표 등 세 가지인데 세번째는 홧김에 저지르는 외도로서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응징의 목표는 국힘후보가 크게 져 영향력을 잃게 만드는 것, 그리하여 선거 뒤의 보수정치판에서 윤석열 잔존세력을 끝장내고 진짜보수가 주도권을 잡아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이다”라며 “국힘당의 소멸, 분당, 소수 극우화는 재기를 위한 진통으로 겪어야 할 일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