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격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답답하게 돌던 경기를 한 번의 왼발 슈팅으로 뒤집었다. 이강인이 때린 공은 수비수 사이를 절묘하게 지나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이강인은 자신이 앉아 있던 벤치로 달려가 동료 호세 히메네스와 포옹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40분 알렉스 바에나의 프리킥 골을 보태 2-0 승리를 이뤘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훌륭한 경기를 했다. 기쁘지만 앞으로 더 강하게 훈련해야 한다”면서 “월드컵을 마치고 훈련이 부족했던 만큼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들어 이강인과 바에나를 투입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득점하면서 용병술이 적중했다. 이강인은 오른쪽에서 공을 잡았지만 측면에 머물지 않고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좁은 공간에서 공의 방향을 바꾸고 왼발 슈팅 각도를 만드는 장점이 살아났다. 수비 블록 바깥에서 공만 돌리던 아틀레티코 공격에 이강인은 ‘예측하기 어려운 한 수’가 됐다.
스페인 언론도 이 장면을 높게 평가했다. 스페인 일간지 ‘AS’는 “그리즈만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 꿈의 데뷔”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이 창의성과 개인 기술로 팀의 공격을 되살렸다는 평가였다. ‘문도 데포르티보’도 “말라가의 벽을 무너뜨린 한국인의 환상적인 골”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강인에게 이번 골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에서 보낸 세 시즌을 정리하고 스페인 무대로 돌아와 터뜨린 복귀 신고포이기도 하다. 그는 PSG에서 리그와 유럽 정상에 올랐지만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아틀레티코에서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다. 이강인은 입단 당시 “나는 승리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선수”라며 “어디서 뛰든 팀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리즈만이 남긴 등번호 7은 이강인에게 빛나는 영광인 동시에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그 번호를 달고 처음 밟은 공식 무대에서 가장 필요한 순간 골을 넣었다. 이강인의 첫 경기는 너무나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