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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감염자 1000명 넘어…"각별한 주의"

장영은 기자I 2022.06.08 11:00:05

미 CDC "전세계 29개국서 원숭이두창 감염자 1019명"
각국 관련 경보 격상…질병관리청도 2급감염병 지정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1000명을 돌파하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관련 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원숭이두창이 풍토병 외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인도 첸나이 공항에서는 입국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 AFP)


CDC는 7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관련 경보를 2단계로 격상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2단계는 강화된 예방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다. 최고 수준인 3단계가 발령되면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게 된다.

CDC에 따르면 6일 기준 세계 29개국에서 1019명의 원숭이두창 사례가 보고됐다. 풍토병 지역이 아닌 곳에서 처음 감염사례가 나온 영국이 302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198명), 포르투갈(153명) 캐나다(80명)가 뒤를 이었다.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지역에서 자리 잡은 풍토병이다.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으로 천연두와 유사하다. 피부 병변이 생긴 후 전염력이 생기고, 신체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CDC는 원숭이두창의 위험도가 일반 대중에게는 여전히 낮지만, 피부나 생식기 병변이 있는 사람이나 감염된 동물과 긴밀한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또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 발진 등 원숭이두창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의료 당국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촉구했다.

CDC는 원숭이두창이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원숭이두창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CDC는 “(원숭이두창은) 전염성 종기, 딱지 또는 체액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되지만 장시간 대면 접촉 시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퍼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이날부터 원숭이두창을 법정 2급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2급 감염병은 확진자 발생 시 24시간 이내에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의 감염병이 2급으로 지정돼 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확진자를 격리 병상에서 치료할 계획이며, 접촉자 격리 필요성은 검토 중이다.

`원숭이 두창` 전세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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