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1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으로 예보했다.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 대구, 경북은 이날 오전 ‘매우 나쁨’이다.
미세먼지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눈과 호흡기다. 때문에 눈이 따갑거나 먼지가 걸린 듯 기침을 해도 시원하지 않다. 더 큰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바로 미세먼지가 심뇌혈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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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인한 뇌졸중 발생 기전은 다양하다. 공기 중 미세먼지는 호흡을 통해서 폐로 들어오게 되고 이후 전신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해당 과정에서 염증반응과 함께 몸의 염증 물질을 높이에 되고,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 시킨다. 이런 염증 반응은 혈관 벽의 기능 이상을 초래하고 혈전의 응고 작용을 높여 혈전의 생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자율신경계 이상을 초래해 부정액, 혈압 상승 등을 유발한다”며 “해당 과정에서 심뇌혈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혈관벽 이상, 혈전생성, 동맥경화 악화, 부정맥 유발 등은 뇌경색(뇌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혈관벽 이상과 함께 혈압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우 뇌출혈(뇌혈관이 터지는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미세먼지 노출시간이 짧거나 길거나 모두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국가마다 연구마다 수치는 다양하지만 3~4일 이내 미세먼지에 노출이 있을 경우 PM10 혹은 PM2.5가 10ug/㎥씩 높아질수록 뇌경색 위험은 0.5~1%씩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대부분이다. 뇌출혈 위험은 PM2.5가 10ug/㎥씩 높아질수록 약 5% 정도씩 상승한다. 특히 PM 2.5 농도가 150ug/㎥ 초과할 경우 단기간 노출돼도 뇌경색 위험이 7%까지 높아지므로 미세먼지 수치가 높을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위험은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더 커지는데 3~7년 정도 꾸준히 노출된 지역에 살면 뇌경색 위험은 7~20% 정도, 뇌출혈의 위험은 12~40%까지 높아지면 이로 인한 사망률도 20~40% 정도 높아진다. 해당 과정에서 기존에 심뇌혈관질환과 더불어 관련 위험인자들이 있으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고 평소 건강관리에 힘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질병관리청은 매일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PM10 혹은 PM2.5 수치에 따라서 외부 활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PM2.5가 35를 넘을 경우 가능한 외부 활동을 최소화한다. 불가피한 외출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짧은 시간 환기를 시키고 평소 공기청정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미세먼지는 염증반응과 산화스트레스를 유발시키므로 평소 항산화 작용을 하는 과일,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물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태정 교수는 “뇌졸중은 평소 생활습관, 식습관, 기저질환이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는 필수중증응급질환”이라며 “여기에 평소 우리가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공기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가 높은 날을 외출과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